[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우리나라 수출액 가운데 소재·부품 수출비중이 사상 최초로 50%를 넘어섰다. 또 2년 연속 무역흑자 1,000억달러를 초과해 소재·부품산업이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15년 소재·부품 교역동향(잠정)’에 따르면 소재·부품산업 수출액은 2,647억달러, 수입액은 1,597억달러로 무역흑자 1,0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역수지 1,078억달러보다 다소 줄었지만 유가하락과 엔저 지속, 신흥국 경기부진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것이 정부측 입장이다.

소재·부품산업은 전 산업 수출(5,272억달러)에서 50.2%의 비중으로 나타나 사상 최초로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수출비중 48.2%보다 2.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소재·부품산업 무역수지가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한 주요 요인은 중국과 베트남 수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고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2015년 대중국 수출은 935억달러로 전년 953억달러보다 다소 줄었지만 최근 글로벌 침체에 따른 경기를 반영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베트남 교역비중도 늘었다. 최근 2년간 물량을 보면 수출은 125억달러→17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수입 역시 19억달러→33억달러를 기록해 수출과 수입 모두 늘면서 대베트남 교역비중이 사상 최대치인 4.8%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는 사상 최저치인 16.5%를 기록했다. 2011년 23.6%를 기록한 대일본 수입의존도는 2012년 23.0%, 2013년 20.8%, 2014년 18.1%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소재·부품산업에서 2년 연속 1,000억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은 우리 제조업이 과거 조립산업에서 소재·부품산업 위주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품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향후 제조업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올해 중으로 ‘제4차 소재·부품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소재·부품산업이 ‘제조업혁신 3.0’과 ‘무역 1조달러 회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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