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연료전지 산업과 격세지감(隔世之感)
[시평] 연료전지 산업과 격세지감(隔世之感)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1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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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범 울산대학교 교수
한국수소산업협회 이사
[투데이에너지] 시작한지 불과 20여년 만에 우리나라의 연료전지 기술이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있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998년 드디어 현대자동차는 1∼2명 연구원으로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했고 미래자동차에 대한 G7 과제를 통해 산·학·연 많은 기관이 연구에 돌입했다.

2002년에는 산타페에 미국의 연료전지 스택을 장착하고도 실내 공간을 확보한 모델을 개발했고 2006년에는 국산화 스택을 장착한 투산이 제작됐다. 불과 10여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소수의 인력에 의해 새로운 동력원으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일 것이다.

그 당시 수행된 각종 과제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성장해 지금 우리나라 연료전지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전부터 1,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일본 도요다자동차에 비해 현대자동차는 개발기간이 짧다. 그러나 20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원들이 개발한 연료전지자동차가 연료전지분야에서 최초로 워즈 오토 10대 엔진상을 수상하고 프랑스에서 올해의 친환경차로 선정되는 등 쾌거를 거둬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자동차의 양산라인을 완공해 미래 자동차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자동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지도 못하고 생산된 자동차의 90% 이상이 국내가 아닌 외국에 보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행된 ‘규제프리존 도입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방안’ 설명회에 갔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을 포함한 범부처에서 관계부처 차관급 T/F를 구성해 지역별 규제프리존을 도입하고 특화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집중해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 등의 설명을 들었다. 선두권에 있는 연료전지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급하게 추진돼야 하는 수소충전소 보급에 있어 시의적절하고 신속한 법규 보완과 정책수립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T/F인 것 같아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울산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친환경자동차와 충남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부품, 그리고 광주의 수소융합스테이션이 핵심사업으로 선정됐다. 다수의 지역에서 연료전지자동차 산업을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대규모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메탄을 물과 반응시켜 수소를 만드는 경제적인 방법인 수증기개질법이 이미 상용화돼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탄산가스, 드라이아이스의 제조, 용접용 가스와 다른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화석연료인 원유의 생성에는 3,000만년에서 3억년이 소요된 반면 본격적인 사용은 1940년대부터로 100년에서 200년 이상 지금과 같이 대량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2억년에 걸쳐 생성된 것을 200년에 사용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거리로 환산해 비유해 보면 1,000km와 1m의 차이로 비교할 수 있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 신의주를 거쳐 만주까지의 거리인 1,000km를 걸어가려면 2달 이상 소요되는 동안 계속 만들어진 것을 1m의 거리인 한두 걸음을 걷는 수초 사이에 다 써버리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 속도로 말미암아 지구가 몸살을 앓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것일 것이다.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를 태워서 얻는 에너지의 일부라도 수소로 대체한다면 지구의 몸살을 다소 경감시킬 수 있다. 또 우리의 환경도 보존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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