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관련업계가 2020 로드맵을 발표하고 산업화에 나섰다. 2020년까지 건물용연료전지시장의 20%를 점유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부품공용화와 대규모 실증 등을 통해 시스템 가격을 낮춰 기존 기술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포부로 이해된다.

SOFC는 1980년대 후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3세대 기술이다. 발전효율이 뛰어나고 고온형 연료전지로 오염물질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천연가스, LPG 등 탄화수소계열은 물론 바이오까지 연료사용이 자유롭다. 외부 개질기도 필요없어 원가절감과 시스템 모듈화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향후 가장 유망한 기술로 관련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실제 전세계적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흐름을 살펴볼 때 국내 관련업계의 산업화 시도는 환영할만하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투자로 이어져 이번 로드맵에 밝힌 목표가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의 벽을 직시해야 한다. 상용화는 결국 타 기술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기술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과 내구성은 올리면서도 시스템 가격은 낮출 수 있어야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실증을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한다. 실제 현장 설치를 통해 기술적 문제와 가격저감을 진행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일리가 있다. 앞서 시장에 진입한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가 그러했듯 동일한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당부하고자 한다. 대규모 실증은 업계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산·학·연·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협조는 상호 신뢰가 담보돼야 하고 신뢰는 솔직함에서 시작된다.

가장 먼저 국내업체가 보유한 SOFC 기술수준을 공개하자.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5~10kW급이 아닌 1kW급을 우선 선택한 이유도 밝히자.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울 수 있지만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모두 잘 할수 있다는 호언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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