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지난 2014년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광주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이 산 넘어 산이다. 사업자 공모과정에서 소송으로 이어져 아직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매립이 종료된 북구 운정동 위생매립장(26만2,000㎡)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5∼2018년 국비 13억원, 시비 7억원, 융자 236억원, 민자 26억원 등 총 282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발전시설 20MW와 누리길, 가족공원 등을 조성하게 된다.

광주시는 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지난해 11월 LG CNS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2순위 협상대상자인 B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12월18일 광주시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태양광발전시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무효 확인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LG CNS가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을 받은 기업인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입찰을 진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광주시는 LG CNS가 대법원으로부터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을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협상을 진행한 점 등을 이유로 투자공모지침서 규정을 근거로 LG CNS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순위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이 업체가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있어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LG CNS도 광주시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광주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 됐다. 착공도 더욱 늦어지게 됐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투자공모지침에 따라 2순위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2순위 업체가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있고 LG CNS마저 소송을 제기해 2순위 업체의 소송 취하 여부와 소송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친환경에너지타운이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지로 강원도 홍천(환경부), 광주시 운정(산업부), 충북 진천(미래부) 등 3곳이 선정됐다. 3곳 중 홍천은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진천은 오는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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