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상우 기자]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소재 30곳의 초등학교에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레탄트랙 25개 중 13개가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 90mg/k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초등학교 30곳 중 25곳은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이 모두 설치됐으며 5곳은 인조잔디만 있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의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고 필요한 관리대책을 검토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인조잔디 파일(Pile), 충진재, 우레탄트랙에 대해 납, 카드뮴, 크롬, 아연, 수은, 비소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의 함유량을 조사했다. 

납 등 6개 중금속의 함유량 조사결과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이내로 중금속이 검출됐다.

그러나 우레탄트랙의 경우 납 농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생산된 제품일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조사대상 25개 중 52%인 13개가 기준치인 90mg/kg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하거나 안료 중에 함유된 중금속, 주변 환경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프탈레이트 7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프탈레이트 계통의 인공 화학물질로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하여 첨가하는 가소제로 무색무취의 액체) 1종만이 검출됐는데 현재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는 없다.
 
이번 조사대상 초등학교 30곳에 재학 중인 93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을 이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납, 크롬 등 12종에 대한 유해물질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와 납의 위해성이 일부 우려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어린이 93명의 평균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발암위해도는 3.29×10-5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평생 노출됐을 경우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인 1×10-5를 초과한 결과다.

납의 위해도는 1.24로 나타났는데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로 1.0이상일 경우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번 조사와 함께 실시한 초등학교 87곳 교실에서의 먼지, 책상, 교구제 등을 접촉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발암위해도 평가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관련 부처에 통보해 우레탄트랙 관리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교육부에는 유해물질에 의한 영향 저감과 우레탄트랙 바닥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손씻기 등 어린이 행동요령 교육을,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설정 등을 요청했다.

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어린이 환경안전을 위해 법적 시설에 대한 무료 환경안전진단과 시설개선 지원 등을 지속하고 올해부터는 어린이 생활유형을 정밀하게 분석한 후 추가 관리가 필요한 시설에 대해 세부 실태 조사와 관리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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