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신기후체제 이후 온실가스 저감기술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기술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관련기술의 국내외 인증·표준현황을 공유하고 산업화 방향을 모색하게 될 수소연료전지 표준포럼을 비롯해 심포지움, 토크콘서트, 수소연료전지 특별전시관이 한 공간에 마련된다.

최근 수소차를 계기로 ‘수소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행사가 ‘수소경제사회’ 실현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광역시와 벡스코는 올해 10회째를 맞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2016)의 부대행사로 ‘제2회 수소연료전지 컨퍼런스’가 열린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수소연료전지 3일간의 축제’로 부제를 정하고 오는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에너지 전문매체인 투데이에너지와 함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올해부터 새롭게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공동으로 행사를 이끌게 된다. 관련산업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표 후원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고 지원에 나선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토크 콘서트, 심포지움, 표준포럼 등이 예정된 가운데 관련기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특별전시관도 동시에 개최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오는 8월31일~9월1일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제2회 수소연료전지컨퍼런스와 특별전시관이 동시 개최된다. 사진은 제1회 수소연료전지컨퍼런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수소연료전지 토크 콘서트 ‘Talk Talk FC’

토크 콘서트는 좀 더 깊이있는 정보제공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수소연료전지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5인이 연사로 초청돼 특정 주제별 다양한 정보를 대화와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첫 시도되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이번 행사 사회자는 전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연료전지PD인 이해원 KIST 박사가 맡아 진행을 이끈다. 이 박사는 직전 연료전지PD로서 관련기술의 글로벌 정책과 기술적 이슈, 국내외 산업현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프로그램 사회 적임자로 평가된다.

초청된 5명의 연사 역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채웠다. 국내 관련기술 연구개발을 기획해 주도하는 양태현 현 에기평 연료전지PD를 비롯해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개발실장, 김호석 두산퓨얼셀 상무, 배중면 KAIST 교수, 구영모 자동차부품연구원 팀장 등이다. 특히 구 팀장은 환경부가 지난 연말 발표한 ‘수소차 보급 로드맵’의 기초자료 연구용역 과제를 주도한 바 있어 연료전지는 물론 국내 수소산업의 정확한 맥을 짚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지자체의 수소비전을 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메인 프로그램인 토크 콘서트의 부대행사로 기획된 지자체 발표는 수소산업을 미래먹거리산업으로 낙점하고 관련산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충청남도,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가 각 지자체의 수소비전을 전달할 예정이다.  

■R&D 현황을 한 눈에 ‘연료전지 심포지움’

국내 에너지 기술개발 기획과 과제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에기평의 수소연료전지분야 과제 발표도 진행된다.

이튿날 프로그램인 ‘연료전지 심포지움’에서는 에기평이 추진하는 수소·연료전지분야 R&D 개발과제에 대한 구두발표와 포스터발표가 이뤄진다.

한국전기화학회 연료전지분과와 에기평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20여개의 전략과제를 선정해 기획배경과 기술개발 현황, 연구개발 목표·성과 등이 발표된다. 이와 함께 환경에너지산업전 전시회장 내 수소연료전지특별관에서는 참여기관들의 포스터 발표도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구성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태 부산대 교수는 “진행되고 있는 연구개발과제의 국내외 기술적 수준, 개발 필요성, 진행경과, 개발효과 등이 구체적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관련분야 신사업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기업체는 물론 학교, 연구기관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화 첫 걸음 ‘제1회 수소연료전지 표준포럼’

컨퍼런스 기간 내 가장 주목되는 프로그램은 단연 ‘수소연료전지 표준포럼’이다. 각 기술의 해외 인증·표준현황을 시작으로 기술별 국내 인증·표준 문제점, 구축사례 등이 소개되고 추진방향이 적극 모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 수소·연료전지분야 첫 개최되는 포럼으로 주목된다. 산업화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결국 인증과 표준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기술의 인증·표준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공론의 자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의미를 더하기 위해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에너지공단이 공동으로 프로그램 주관기관에 나선다.

컨퍼런스 3일차 프로그램으로 예정된 이번 행사는 오전 연료전지, 오후 수소분야로 나눠 전문가 발표가 이어진다. 연료전지분야에서는 박진남 경일대 교수(고정형), 이종현 현대차 책임연구원(수소차량), 이홍기 우석대 교수(휴대용), 조성국 정밀화학진흥회 팀장(종합)이 각각 주제발표한다.

이어 수소분야는 이택홍 호서대 교수(충전장비), 남승훈 표준과학연구원 센터장(소재), 허석봉 일진복합소재 연구소장(저장), 조영도 가스안전공사 실장(연료), 최재우 포스텍 교수(종합)의 주제발표가 진행된 후 최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프로그램 주관기관인 기표원은 이번 첫 표준포럼을 계기로 국내 관련기술의 인증·표준화에 나서는 한편 국제표준포럼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 산업생태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제품 전시회’

▲ 지난해 수소연료전지특별관에 참여한 프로파워가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 지게차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수소연료전지 컨퍼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전시회와 동시 개최한다는 점이다. 관련시장의 정책, 기술, 산업현황을 컨펀런스에서 확인하고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기관을 통해 관련시장 생태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수소연료전지 특별전시관’이 꾸려진다. 수소·연료전지분야 기업·기관 참여사를 특별관으로 묶어 한 눈에 산업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관련분야 많은 기업들의 참여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수소차 보급계획에 이어 최근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수소차 관련산업이 적극적이다.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참여 의사를 비쳤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량인 ‘FCEV 투싼ix’와 수소버스가 전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충전인프라인 충전소 장비업체의 참여 열기가 특히 눈에 띈다. 글로벌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시장 1,2위를 다투는 린데와 에어리퀴드의 국내법인이 모두 참여한다. 또한 린데의 국내 파트너로 충전소 4개소 구축경험을 보유한 이엠솔루션, 장비 수입업체 소나무 등이 참여결정을 조기에 마쳤다.

전시회 주최 측은 이들 기업 외 타 장비업체와 수소차량 부품·소재업체의 참여 문의가 높다고 귀띔했다.

연료전지산업에서도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관련산업 주요 기업인 두산, 코오롱이 참여를 예약하고 부스형식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소재·부품·유통 등 각 분야별 기업 참여가 뒤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산업화 포럼에 참여한 기업은 공동부스를 마련해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산업 연구·지원기관의 참여도 활발하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지역기업과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한다. 울산테크노파크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친환경실증사업, 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연구센터는 수소차량부품사업, 강원테크노파크는 수소산업지역활성화사업 등을 주제로 각각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우석대 지역혁신센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이 참여를 확정한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그린카진흥원 등이 참여를 조율 중이다.

양태현 에기평 연료전지PD는 “전시회와 컨퍼런스가 동시 개최된다는 점에서 관련산업 현황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소재와 부품, 장비, 유통, 시스템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 국내 수소연료전지 산업생태계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 지난해 수소연료전지특별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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