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빠르면 하반기 내 이동식 수소충전소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과제가 공모될 전망이다. 또 최근 내구성 문제로 사업화에 발목이 잡힌 용융탄산연연료전지(MCFC) 기술보완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최근 에너지분야 연구개발 기획 대상 주제를 선정하고 기획단계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모집 공고를 실시했다. 관련 기획의 전문성과 객관성이 담보된 주제별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작성해 연구개발 과제로 확정짓기 위해서다.
 
RFP 작성자 모집공고가 관심을 끄는 것은 대상주제를 통해 정부의 연구개발 계획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기평이 REP작성자 모집공고한 대상주제는 태양광(4개), 연료전지(5개), 수소(2개)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지능형송배전(1개), 전기기기 기술혁신(1개) 등 스마트그리드사업이다.
 
이들 사업 중 5개로 가장 많은 기획주제가 계획된 연료전지분야에서는 △선박 안전항해 유도시스템용 고신뢰성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용 셀·스택의 고성능화 및 품질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신소재·신공정 개발 △연료전지 효율향상을 위한 복합발전시스템 개발 △고내구성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 차세대 구성요소 개발 △에너지 저장·생산 전환이 용이한 알칼리 기반 재생연료전지시스템 핵심기술개발이 포함됐다.
 
수소분야는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모니터링사업 △이동식 수소스테이션 개발 등이다.
 
에기평은 향후 기획대상 과제별 세부 RFP가 확정되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연구개발과제로 공고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에기평의 관계자는 “(모집공고는) 연구개발 필요성이 있는 개발주제의 과제기획 방향, 사업 추진 시 기술개발 목표 등 REP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후 상급기관 협의와 자문위 등의 의견을 거쳐 하반기 또는 내년 연구개발 과제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대상 주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동식 수소스테이션 개발’과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모니터링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용량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이동식 충전소를 개발하는 과제다.
 
먼저 이동식 수소스테이션 개발사업은 하루 100kg(수소차 25대 충전)급 충전소를 개발하는 것으로 초기 수소차시장 보급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기술개요서에 따르면 신뢰성과 안전성이 담보된 이동충전소 규격화로 충전소 구축비용 절감을 목표하고 있다.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모니터링 사업은 승용차(250kg/일) 및 버스(500㎏/일)용 각각 이동형 충전소를 개발하게 되지만 이들 모두 수소 압축·저장·충전 설비의 패키징 설계와 핵심부품개발을 공통으로 목표했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기획주제는 고내구성 MCFC 차세대 구성요소 개발사업이다. 사업화 초기인 MCFC기술의 수명 제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된 사업으로 운전시간 4만시간 달성, 전해질 담지기술 확보, 다공성 매트릭스 개발 등의 세부목표를 구체화했다.
 
이 과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 최대 발전용연료전지사업을 이끈 포스코에너지의 최근 부침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가 제조해 공급하는 연료전지시스템은 MCFC기술로 국내 전역에 154MW 가량을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 핵심부품인 스택 내구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추가 수주를 멈추고 다각도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에기평이 공모한 기획주제 RFP작성자 모집기간은 8일까지이며 이후 참여 전문가의 주요이력과 연구주제와의 정합성, 제안 계획 타당성 등을 심의해 13일 개별통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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