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국장] LNG벙커링산업협회가 출범했다. 협의체 구성 이후 4년만의 결실이다. 관련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그 무게가 적다할 수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이제 절반은 이룬 것이니 나머지 절반 역시 전력질주해 LNG시장의 신시장을 열어 주리라 기대된다.

LNG벙커링은 한 마디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장이 성장하려면 당연히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추진선이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하다. 관련기관에서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전세계 LNG추진선박은 60여척이 못된다. 선박도 벙커링도 모두 초기시장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다. 가장 먼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과 같이 해상선박도 규제가 작동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미 지난해 ECA(Emission Control Area) 권역에서의 황산화물 배출농도를 1%에서 0.1%로 강화했다. 2020년에는 더욱 강화된다. 모든 공해상에서도 현재 3.5%인 황산화물 배출농도가 0.5%로 강화될 것이 예고된 바 있다. 이럴 경우 사실상 기존 연료는 퇴출할 수밖에 없다. 이제 자동차는 물론 선박도 친환경 바람이 거셀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같은 상황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주요국도 다 알고 있다. 벙커링을 비롯한 LNG시장 전체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얘기고 이는 결국 관련시장 선점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2020년이면 새롭게 건조되는 선박 중 LNG추진선박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벙커링산업(저장, 공급) 시장규모는 대략 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고 보면 매력적인 시장이다.

더군다나 이같은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증가될 것이라는 가정이고 보면 벙커링뿐만이 아니라 최근 시장침체로 전통적인 가스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LNG공급시장도 들뜨기에 충분한 예측이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이 최근 주요 자리에서 연료전지와 더불어 LNG벙커링이 가스공사의 신성장동력임을 연거푸 강조한 대목은 이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흐름을 훑으니 LNG벙커링산업협회 출범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협회는 무엇보다 관련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칭 친환경선박해운법이다.

벙커링 기술개발을 위한 R&D지원은 물론 기준 및 규정 마련, 투자에 따른 예산 확보 등 벙커링산업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은 법적 근거를 필요로 한다. 결국 관련법이 관련산업 추진동력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으로 작용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협회 출범으로 시작이라는 절반을 통과했다. 이제 관련업계 시장선점을 위해 협회는 법 제정을 필두로 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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