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국장] 한주전쯤 얘기다. 한 대학 교수와 통화하던 중 그는 ‘이런 말도 들린다’며 이야기 보따리 하나를 풀어놓았다.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 온 ‘제2회 수소연료전지 컨퍼런스’와 관련된 얘기였다.

말의 요지는 컨퍼런스를 왜 언론에서 주관하는지 불만스럽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딱히 대안은 전해듣지 못한 듯 했다. 그냥 싫다는 늬앙스다.

한 사람의 개인 의견인지 단체의 불만인지 알 수 없다. 소수의견일거라 믿고 싶다. 아니 믿는다. 그럼에도 한 마디는 해 둬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행사지만 수소연료전지 컨퍼런스는 이미 업계 대부분이 알고 있는 주요행사가 돼버렸다. ‘카더라’ 통신이 발동한 것도 어쩌면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2회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와 인지도가 높은 것은 왜일까? 본지가 주관해서인가? 당연히 아니다.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번에 해소될지, 목만 축일지는 알 수없다. 그러나 분명한건 이같은 행사가 수소연료전지 업계가 원하던 방향과 일치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첫 행사에서 본지는 참여한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한 가지 약속을 건넨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기술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미래먹거리산업이며 이 행사가 관련산업 발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과 함께였다.

이같은 바람을 담고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이다. 산학연관 모두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산업 융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적행사로 자리매김되기를 원했고 그렇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향후 바람대로 희망적으로 전개된다면 행사주관은 자연스럽게 산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위원회로 갈아탈 것이다.

하나 더 설명하자.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표준포럼이다. 2회 컨퍼런스 프로그램들 중 하나로 기획됐지만 ‘제1회 표준포럼’으로 명명했다. 인증과 표준을 담당하는 기술표준원과 에너지공단이 직접 나서 주관할 수 있도록 매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 단추는 함께 꿸 지라도 향후 관련 기관이 연속성을 지니고 성장시켜주기를 바란 것이다. 2회 때는 국제적 인사를 초청해 국제표준포럼으로 확장시킬 수도 있다. 기획과 인력을 보강해 독립적인 행사로 우뚝 설 수도 있다. 이 모두가 결국 국내 관련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은 자명하다.

지금 수소연료전지산업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수소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수송용(차량)시장이 주목받으며 지원정책이 제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애정을 과시하는 에너지신산업분야에서는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산업이 지닌 가능성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집요하리만치 고민할 때이지 총구를 돌려 분란을 야기시킬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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