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철우 디알텍 부사장

[투데이에너지 조규정 기자] 디알텍은 셀레늄을 소재로 디지털 X-ray시장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디알텍의 기술은 의료산업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디알텍에 따르면 처음 개발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시장에서도 관련 제품에 대한 성공사례가 없었던 만큼 가시밭길을 예상했다고 한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신철우 디알텍 부사장은 말했다.

기술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던 장본인으로서 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는 신철우 부사장을 통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셀레늄 이용한 ‘디지털 X-ray’ 가능성 보여

창업자인 윤정기 전 대표가 LG Display에 근무 당시 DRC라는 미국업체로부터 디텍터용 TFT 페널 개발 제안을 받은 것이 디알텍의 설립 계기가 됐다고 말문을 연 신철우 부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신 부사장은 “기존 아날로그 필름이나 CR (Com puted Radiography)이 대부분 쓰이고 있는 의료영상 시장이 앞으로 디지털화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라며 “직접방식의 평판형 디지털 디텍터 사업화를 위해 2000년에 뜻을 모은 5명의 연구원을 주축으로 디알텍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설립 이후 디알텍은 셀레늄을 이용한 직접방식 X-ray 디텍터의 설계는 물론 셀레늄 코팅장비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직접 개발, 약 3년간의 노력 끝에 국내 최초 직접방식 평판형 디지털 X-Ray 디텍터의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디알텍 연구진들이 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특히 디지털 X-ray 장비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등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직접방식 디텍터의 핵심기술은 X-ray 신호를 전자 신호로 변환시키는 고순도 비정질 셀레늄(Amorphous Selenium) 막을 디텍터에 필수인 전기적 물성을 최고로 구현하면서 500um 두께로 진공증착 해야 한다.

신 부사장은 “셀레늄 500um 두께의 막은 통상적인 진공증착 공정 시 막두께의 500배 정도를 가진다”라며 “증착시간의 통상공정은 수분에서 길어도 수십분 이내인 것을 감안할 때 500um 두께의 막은 거의 하루가 걸릴 정도로 증착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등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기술에 우리 연구진들은 도전한 것”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그는 “셀레늄 증착과 안정화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수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었는데 개발 시작 후 2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수율이나 품질에 문제가 많았고 제품에 요구되는 개발목표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업 난관 극복…세계 3대 회사로 ‘우뚝’

이러한 일들로 인해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알텍을 방문한 글로벌 업체의 수석 부사장(Hologic사)은 “우리 역시 셀레늄 증착 기술을 확보하고자 막대한 돈을 들여 수년간 개발을 했으나 결국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디알텍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으며 사기 저하에 한 몫 했다. 

신 부사장은 “당시 디알텍은 자금부족과 직원들의 사기 저하, 무엇보다 ‘안 된다’는 주변의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었다. 하지만 ‘반드시 된다. 가능하다’라고 독려해 다시 상황을 추슬렀다”라며 “불굴의 의지로 체계적인 공정개발, 장비 개조를 통한 1년의 추가 개발 끝에 2003년 드디어 상용화에 성공하고 ‘FDXD 810’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디알텍은 기술력과 자신감만으로 16년간의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했으며 이 같은 과정들이 오늘날 전세계에 디텍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 중심의 회사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고 신 부사장은 평가했다.

그는 “나중에 알게 된 정보지만 일본의 굴지의 회사도 셀레늄기술 확보에 실패했으며 국내 몇 개의 업체도 기술개발을 시도했으나 결국 모두 상용화에 실패했다”고 귀띔했다.

디알텍은 디텍터의 주요부품인 TFT(박막트랜지스터)의 독자적 설계기술, 셀레늄 증착기술, 초정밀 전자회로의 구현과 영상처리기술 등 상이한 분야의 핵심기술을 모두 보유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6년 동안 축적된 제조공정기술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통해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이 이뤄져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오늘날 셀레늄 증착기술과 양산화 기술을 모두 보유한 디지털 X-ray 디텍터 제조사는 디알텍을 포함해 미국의 Hologic과 캐나다의 Anrad 등 3개 회사뿐이다.

신 부사장은 “2013년부터 축척된 직접방식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간접 방식 디텍터를 본격 개발하기 시작했다”라며 “그동안 직접방식에서 축적된 기술 노하우 덕분에 단시간에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중장기적 비전 갖고 미래 변화 예측해야

더욱이 간접방식 디텍터인 ‘EVS 4343’과 ‘EVS 3643’ 제품은 일반 촬영용으로 전세계에 어느 경쟁사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 차별화된 스펙과 첨단 기능이 탑재된 제품으로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공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디알텍은 14×17, 17×17 인치 대면적 셀레늄 증착 기술을 이용한 직접방식 디텍터와 동시에 간접방식 디텍터, 그리고 슬림카세트형 디지털 맘모 업그레이드와 디지털 맘모 솔루션을 모두 보유한 업체가 됐다.

이로써 디알텍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직·간접, 일반촬영, 마모 등 모든 영역의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신 부사장은 “디지털 X-ray 디텍터 사업화를 위해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을 포함해 국내외에 매우 중요한 10여건의 핵심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ISO 13485 품질시스템 인증과 미국심품의약국(FDA), 유럽통합 인증(CE), 중국위생허가(CFDA) 등 의료기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제품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간접방식의 일반 촬영용 제품인 ‘EVS 4343’은 2015년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디텍터 보급률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2015년 10월 국내에 첫 런칭이자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슬림카세트형 디지털 맘모 업그레이드 디텍터 ‘RoseM 1824C’는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RoseM’이라는 브랜드로 빠른 시간 내에 널리 알려졌고 현재까지 국내외 시장에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디알텍은 회사 비전인 ‘진단영상 솔루션의 글로벌 히든 챔피언’이라는 목표 아래 전세계 디지털 X-ray 디텍터시장에서 글로벌 Top 5가 되고자 모든 임직원이 열심히 달려갈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앞으로도 X-ray 고품질의 의료기기 보급과 제품 개발에 매진해 ‘사회에 유용한 가치를 창조하며 지속적으로 바른 성장을 하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다’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인류의 건강과 사회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내 의료기기시장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분야와 같이 국내업체에서 개발된 제품이 의료기기 인증 후 처음으로 사용되고 이에 따른 추가 의견이 반영돼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외 병원들의 경우 상당 부분 아직도 국내업체나 기술의 부재로 고가의 의료장비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장비의 경우 아직도 수입제품에 비해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취급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신 부사장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알텍이 그랬던 것처럼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더딘 걸음을 걸을 지라도 자체 기술을 보유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첨단 IT기술을 융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현실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발맞춰 필요한 기술개발과 제품출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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