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충전소 설치비용을 줄여 충전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한 연구개발과제가 시작된다. 핵심설비를 패키지형 모델로 개발하는 사업에 광신기계공업 컨소시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컨테이너형 패키지 충전설비 모델을 갖춘 덴마크 H2 Logic사가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H2 Logic 홈페이지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저가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사업 주관업체가 최근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인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플랫폼 모델 개발 및 실증’ 사업자로 광신기계공업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돼 11월 협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광신기계공업이 주관기관으로 나서고 에어리퀴드코리아, 하이록코리아,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연구개발 참여기관으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패키지형 수소충전 플랫폼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은 간단히 정리하면 수소충전소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과제다. 최종 수소차량 충전을 위한 압축과 저장, 가스제어, 가스냉각장치가 일체화돼 컨테이너 형태로 제품화된다. 4년 과제로 추진되며 이 기간 내 정부출연금 35억원을 더해 총 66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연구개발 과제는 정부는 물론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최근 수소차보급계획이 제시되면서 충전인프라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전소 1개소당 구축비용이 평균 30~40억원에 육박해 충전소 구축에 장애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저가의 보급형 수소충전소 기술개발을 통해 충전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 과제의 최종목표는 하루 250㎏을 충전할 수 있는 압축·저장·충전설비의 패키지 설계와 제조기술 개발이다. 또 개발된 패키지형 수소충전 플랫폼 모델의 실증까지 완료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개발목표를 살펴보면 수소차 충전시간은 10분 이내, 1시간 기준 3대 충전이 가능해야 한다. 또 압축과 저장, 충전설비의 패키징 가격을 10억원 이내로 줄이고 국산화율은 60% 이상 달성해야 한다. 이러한 결과물은 반드시 2곳 이상에서 실증을 거쳐 충전소 설치기준안까지 마련토록 했다.
 
지자체도 반드시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실증을 위한 부지제공, 건설비 지원 등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충청남도와 창원시가 사업참여키로 하고 충남 당진 현대제철 부지와 창원시 소재 구 CNG충전소를 실증장소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제가 최종 완료되면 저가형 수소충전소 보급이 가능해져 충전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산화율도 현재 40% 수준에서 60% 이상 확보할 수 있어 국내 보급과 함께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패키지형 설계는 물론 제품 상용화가 완료됐다. 대표적인 기업이 덴마크 H2 Logic으로 이 기업 역시 컨테이너 형태의 패키지형 충전소 설계·제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일 25~100㎏, 50~240㎏ 등 충전량을 기준으로 2개의 모델을 갖췄다.
 
H2 Logic은 충전소의 모든 설비를 해당부지가 아닌 공장에서 제조한다. 충전소에 필요한 각각의 설비가 패키징돼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고 이 컨테이너가 충전소 부지로 옮겨지는 방식이다. 실제 제작된 충전설비가 현장 설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48시간에 불과하다. 이러한 설치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져 현재 1만2,570회가 조회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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