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의원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20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당초 설계보다 2.3배 저장용량을 늘려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사용후핵연료의 보관 간격을 줄이는 ‘조밀랙(조밀저장대)’ 기술을 적용해 현 저장용량을 늘리고 있다.

안전성이 충분히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당초 예상량보다 많은 사용후핵연료를 보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애초 건설 당시 경수로 원전 20기의 총 저장용량은 1만414다발인데 조밀랙 기술을 적용해 늘린 현재 저장용량은 2만3,883다발로 무려 2.3배 늘린 것이다.

총 20기 중 16기가 이미 저장량을 늘렸다. 고리 3,4호기와 한빛 1,2호기의 경우 3.6배까지 저장용량을 확대했다.

신고리 1,2호기의 경우 만든지 4,5년밖에 안된 신규원전임에도 불구하고 저장용량을 각각 2.4배 늘렸다.

유승희 의원은 “현재 사용후핵연료 저장량은 1만6,695다발로 이미 최초의 저장용량인 1만414다발을 넘어섰다”라며 “고준위폐기물에 대한 대책도 없으면서 원자력 진흥정책을 강행한 결과 임시저장소인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최초 용량을 이렇게 무리하게 늘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 의원은 “화장실 없는 건물로 비유되는 원전을 과학적이고 정밀한 계획 없이 운영하고 있는 것의 위험성을 결국 국민이 안고 가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노후화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안전관리 및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