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송유관이 극동라인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한다. 극동라인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앙갈스크 유전에서 바이칼호의 북쪽을 넘어 세베르바이칼스크를 거쳐 하바로프스크 그리고 러시아 동남단 나홋까를 연결하는 총 연장 3,800㎞에 달하는 송유관으로 건설에 들어가는 공사비만 해도 약 50억달러에 달하고 2009년부터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석유를 운송할 수 있다.

시베리아 송유관은 지난 1999년부터 러시아와 중국간에 앙갈스크에서 중국 다칭을 연결하는 송유관을 건설키로 합의했던 프로젝트였으나 이후 2003년 1월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7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비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함에 따라 러시아측은 중국 라인과 극동·일본라인을 놓고 저울질을 해왔었다. 문제는 일본이나 중국이 이처럼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최고 지도자까지 나서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너무 미약하다는데 있다.

중국의 경우 높은 경제 성장률과 2008년 북경 올림픽 유치로 인해 석유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나라로 세계 석유시장에서 중국 변수가 가격과 공급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마저도 중국의 석유 소비량 증가율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 역시 중국에 대한 견제와 함께 석유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베리아 송유관의 유치를 집요하게 추진해 왔던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1일,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를 놓고 여야가 끝없는 정쟁을 벌이다 못해 12일에는 탄핵 안을 통과시켜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켜 버렸다. 주변 국가들은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최고 지도자들이 일선에서 뛰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집안 싸움으로 대통령과 정부 등 온 국가가 우왕좌왕 하고 있는 사이 국제 에너지 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다는 점을 대통령과 국회는 알고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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