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국내 최초 리튬생산시설이 가동돼 이차전지 제조업체에 공급된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 내 리튬생산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이웅범 LG화학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김종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독자기술 개발 7년 만에 리튬 상업생산의 성과를 이끌었다. 준공된 공장은 연산 2,500톤 규모의 탄산리튬을 생산해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ESM와 이차전지 제조업체 LG화학, 삼성SDI 등에 공급하게 된다. 2,500톤 탄산리튬은 약 7,000만대의 노트북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국내 이차전지 제조업체는 국내 공급사가 없어 배터리 원료인 리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한만큼 이번 리튬생산시설 준공으로 원료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첫 리튬생산시설이 가동돼 배터리제조업체의 원료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7일 포스코는 광양 탄산리튬생산시설 준공식을 갖고 리튬생산에 본격 나섰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생산된 리튬을 점검하고 있다.
준공된 탄산리튬생산시설은 원료인 인산리튬을 이차전지 재활용업체로부터 전량 공급받는다. 이에 따라 환경이슈인 이차전지 재활용분야에서도 한 발 앞선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1월 이차전지에서 추출한 인산리튬으로 초도생산한 탄산리튬을 시험평가할 결과 입도, 순도, 충방전효율 및 용량 등 품질기준에서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한 바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리튬추출기술은 화학반응을 통해 염수나 폐이차전지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한 후 탄살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이다. 평균 12~18개월 소요되는 기존 자연증발식 리튬추출법과는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고순도의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또한 리튬회수율 역시 기존 30~40%에서 80% 이상으로 높아져 경제성이 높고 리튬 순도가 99.9% 이상으로 수산화리튬, 칼륨 등 고부가 제품의 병행생산이 가능한 점도 주목된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추출 관련 100건 이상의 국내 및 해외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많은 제약과 난관에도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은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열정이 확고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같은 에너지소재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주 산업부 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이차전지 생산국임에도 주원료인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등 원료수급에 어려움이 컸다”라며 “포스코가 탄산리튬을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게 됨으로써 이차전지 제조업체의 원료 걱정이 줄어든 만큼 국내 이차전지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튬이온 이차전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탄산리튬 수요는 2002년 6,000톤에서 2015년 6만6,000톤으로 늘었다. 여기에 전기차와 ESS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를 감안하면 2025년 18만톤 이상 탄산리튬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광양 탄산리튬생산시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연산 4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생산기지로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해외 염호를 확보해 탄산리튬 원료인 인산리튬까지 독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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