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고유가 기조가 계속돼 국가 경제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내 에너지자급율이 미미한 상황에서 고유가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그리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실현할 수 있는 민간과 산업계 모두의 에너지절약만이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이다.

현장에서 에너지절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종덕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사장을 만나 사용가능한 에너지절약방안을 들어봤다.

국제적인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에너지사용 실태는 어떠한가.

- 국내 사용 에너지의 97.3%가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소비 세계 10위, 석유소비 세계 6위, 석유수입 4위의 에너지소비 대국이다. 특히 원유수입에 대한 중동 의존도가 73%에 달하고 있어 중동국의 원유 감산 합의로 인한 유가 급등이 우리나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수입액은 380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46조원에 달하고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23%나 된다.

유가인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 가중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

지난해 원유를 8억 배럴 수입한 것을 감안하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증가해도 연간 정밀기계 수출액 7억달러를 넘어서는 8억 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다.

원유가격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0.37%, 생산자물가는 0.61% 상승하며 기업의 경상 이익률은 0.3%P 하락한다.

산업계에 대한 영향은 에너지사용이 많은 석유화학, 철강, 요업 등 에너지다소비업종에 대해서 더욱 큰데 원유가격이 10% 상승하면 석유석탄 제품의 원가는 5.12%, 석유화학제품의 원가는 1.19% 상승해 전체 매출원가 중 유가의 비중이 15∼20% 정도 높게 나타난다. 특히 항공사를 비롯한 수송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은 더욱 크다.

우리나라에선 가정부문에서 에너지낭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가격으로 인해 가계비 부담의 가중이 예상된다. 현재 자동차 등록대수 중 68%인 999만대가 자가용 승용차여서 차량에 대한 연비 개선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나 먼저 운전자가 경제운전을 통한 에너지절약 실천의 지혜가 필요하다.

에너지소비패턴이 전기, 가스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선진국형으로 변환되는 추세인데 전기는 생산을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인식에서 가정에서의 전기 절약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고효율 기기 사용과 불필요한 콘센트 빼기,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전원차단, 창가쪽의 부분 전등 소등 등 생활주변에서 에너지절약 실천은 언제든 가능하다.

정부가 에너지소비절약 1단계 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비상조치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에너지절약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는가.

- 에너지절약은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정부가 해외 유전개발을 통해 원유 비축량을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한집 한등 끄기식의 절약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에너지사용기기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에너지절약의 핵심이며, 고효율기기 사용과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은 제품 또는 에너지절약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절약의 실천이다.

우리모두 에너지절약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자동차 운행시는 급출발, 급가속, 공회전을 자제하고 적절한 변속과 대중교통 이용, 자율적인 10부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승한 에너지절약 실천의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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