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기구)이 예정대로 지난 1일부터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이행하기로 했으나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OPEC 총회가 끝난 지난달 31일 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전날보다 0.46달러, 브렌트유는 0.91달러 하락했다. 반면 두바이유는 31.13달러로 약간 올랐으나 시장 소식이 하루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감산의 여파로 볼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리 예측했던 것으로 아직은 안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OPEC이 추가 감산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불안감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돌발요인이 없다면 2분기에는 두바이 유가가 전반적으로 배럴당 26~28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WTI 유가가 40달러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절약 효과가 큰 혁신공정투자에 대해 투자액의 7%를 세액공제해 주기로 했다.

▲2분기 두바이유가 일단 안전전망

산자부는 OPEC의 이번 결정이 지난 2월에 미리 발표된 것으로 현재의 고유가에 이미 반영되어 있어 향후 점진적으로 하락 할 것으로 보인다며 돌발요인이 없는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 전망했듯이 2분기에는 유가가 연평균 26~28달러 수준의 안전적인 기록을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조심스럽게 세가지 케이스로 나누어 고유가일 경우 30~35달러, 기준유가일때 26~28달러, 저유가일 경우 25~26달러로 전망했다. 이것은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과 미국 휘발유시장 공급 변화, 이라크 수출 향방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얘기다.

한편 휘발유값 인상을 고려해온 정유업계도 유가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을 돌릴것으로 보인다.

이번 OPEC의 결정으로 산유국들의 고유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이나 감산 폭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곧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관련 업계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WTI유가는 40달러 돌파 예상

반면 블룸버그통신사는 WTI가 40~42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요가 여름철인 3~4분기에 늘어나기 때문에 4월이후 고유가가 지속되면 장기화 될 것이라며 40달러 돌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게다가 OPEC은 6월에 차기총회를 열어 추가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라 '고유가지속'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OPEC총회 종료 직후 OPEC의 감산이행 결정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으나 미국 부시대통령은 낙담하고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은 OPEC 회원국중 미국에 우호적인 쿠웨이트와 UAE 등과 증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회의 전부터 "OPEC이 미 경제에 해로운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유가가 시장에 의해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OPEC총회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했었다.

▲에너지절약 유도위한 세액공제

산자부는 이번 OPEC결정이 향후에도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국내유가 안정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자부는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산업부문에서 절약효과가 큰 혁신공정투자에 대한 투자액의 7%를 세액공제해주기로 했다.

또한 건물부문에서는 초에너지절약형건물을 집중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건축법상 일정범위를 넘는 건축비용에 대해 전액 융자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산자부는 "OPEC총회이후 2분기 국제유가는 예상한데로 26~28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일것"이라며 "시장에 수급차질이 없는 한 강제적 소비절약은 최대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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