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전KDN이 10년간 129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수행했으나 관련 기술내재화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정 의원이 한전KDN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DN은 배전자동화 단말장치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총 23회에 걸쳐 129억원을 투자했으나 디지털신호처리 설계 기술은 50% 수준만 내재화를 달성했다.

이는 기술개발 수행에 내부 연구 인력 투입보다는 시작품제작과 연구 자재구매 등으로 101회에 걸쳐 63억원을 외부에 발주하는 형태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KDN은 2006~2008년 3년 동안 약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2012~2014년 3년간 자체 인력을 투입해 연구개발에 의한 결과물 및 지식재산권 관련 자료를 등록 관리하는 ‘R&D관리시스템’을 개발했으나 거의 활용을 하지 않았다.

연구과제제안은 109건 중 38건, 연구과제심의는 17회 중 3회만 등록됐고 연구과제현황 내 등록 기능인 선행기술조사, 연구과제 계획·결과서, 성과활용, 제품솔루션, 보고서 발표자료, 원내 분기보고서, 원페이퍼, 기술지원보고서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사용하지 못했다.

박정 의원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도 R&D개발에 실패한 주요 원인은 단기적 성과를 위해 외주를 많이 이용했다는 점”이라며 “설사 기술개발에 성공했다해도 공들여 만든 관리 시스템 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데 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KDN은 이번 연구개발이 실패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전KDN에 따르면 배전지능화 단말장치는 △회로설계기술 △CPU(중앙연산처리)기술 △DSP(디지털신호처리)기술 △응용프로그램(감시·제어·계측 등) 핵심기술 4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기술변화가 빨라 개발인력 수시채용이 어려운 DSP분야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거의 내재화에 성공한 상황이다.

한전KDN은 DSP분야의 경우에도 관련기술을 보유한 전문 중소기업에 부분외주(50%)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94% 내재화를 달성할 전망이며 2020년까지 100%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R&D시스템은 2009년에 ERP시스템이 구축돼 연구개발 관련 업무 및 연구 성과물에 대한 관리를 통합 운용하게 됨에 따라 기존R&D 관리시스템은 연구원내부 논문, 세미나 등에 대한 정보공유시스템으로 별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