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일본원자력발전회사(이하 일본원전)가 폐로를 위해 준비해야 할 자금을 다른 곳에 사용해 공금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원전이 보유한 원자력발전소 4기 가운데 폐로 작업 중인 도카이원전, 쓰루가원전 1호기를 포함한 4기의 폐로에 충당하기 위해 총 1,800억엔의 해체 충당금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다른 곳에 사용해 버렸다.

또한 도카이 제2원전(이바라키현, 정지 중)은 오는 2018년 11월 운전 개시 40년을 맞이하며 쓰루가원전 2호기(후쿠이현, 정지 중) 아래 활단층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폐로 판단을 내려도 작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수 있다.

17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매년 원자력발전 사업자는 보유하고 있는 원전의 폐로 비용 견적을 내 해체 충당금 명목으로 적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적립한 돈을 일시적으로 다른 용도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이 정지돼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 적자를 보충할 수 없어 유용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원전의 관계자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전에 원전 해체 충당금을 쓰루가 3, 4호기(건설 중)의 건설비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는 빚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원전은 원전 해체 충당금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밝히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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