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폐로가 결정된 고속증식로 몬주(후쿠이현 쓰루가시)에 대해 원자로 용기 나트륨 반출을 예상하지 않고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방사능 성질을 갖은 나트륨 반출은 폐로 초기 단계에서 중요하지만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원자력 규제위원회에 신청한 폐로계획에는 구체적인 반출 방법을 설명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보통의 원전은 핵연료를 냉각하는데 물을 사용하지만 몬주는 핵연료 중의 플루토늄을 증식시키기 위해 액체 나트륨을 사용해 식힌다. 나트륨은 공기에 닿으면 발화하며 물에 닿으면 폭발적인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직접 핵연료에 닿는 1차 냉각 시설은 합금 격벽에 덮여 원자로 용기에 접근할 수 없다. 또한 원자로 용기 내에는 연료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나트륨이 일정량 유지되는 구조로 돼있다. 따라서 1차 냉각 시설의 나트륨 약 760톤 중 원자로 용기 내에 있는 수백톤은 반출되지 않는 구조다.

또한 몬주는 1994년 운전을 시작한 후 원자로 용기 내 나트륨을 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에 원자력연구개발기구 고위 관계자는 “설계 당시는 완성을 서두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폐로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원자로 용기 내 액체 나트륨 반출을 예상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원자로 안의 나트륨은 방사능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접근해 작업할 수 없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2018년 설치 예정인 폐로 전문 부서에서 반출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규제위원회 측은 원자로에서 나트륨을 빼내는 구멍이 없으며 안전하게 반출하는 기술도 확립돼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코바야시 케이지 전 교토대학 원자로실험소 강사는 “몬주는 설계 단계에서 결함이 있다”라며 “용광로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 직원도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취급하기 어려운 나트륨 반출에서 실수를 할 경우 대형 사고로 직결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몬주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 산화물을 연료로 발전하며 소비한 이상의 플루토늄을 만들어낸 출력 28만㎾ 고속증식 원형로다. 실용화까지의 4단계 중 2단계로 1994년 운전을 개시했지만 1995년 2차 냉각설비에서 나트륨이 누출 사고가 발생해 장기간 운전을 정지했다. 그 후에도 점검 누락 등 불상사가 잇따라 250일 밖에 가동하지 않은 채 지난해 12월 정부가 폐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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