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가 중국의 시노켐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유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인천정유는 시노켐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향후 실사와 세부협상만을 남겨놓게 돼 이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노켐은 인천정유 입찰제안서에 제시했던 6,440억원의 인수금액과 100%유상증자 조건중 MOU체결에 따라 계약대로 인수금액 5%의 이행보증금 322억원을 납입했다. 또 정유사에 1조원을 투자해 고도화시설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노켐이 인천정유를 완전히 인수할 경우 중국에 수출 하는 것보다는 한국 석유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인천정유 관계자는 "회사가 시노켐에 팔려 국내에서 석유유통 활동을 하게 되면 타 정유사들은 크게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유업계간에 다시한번 더 석유가격과 주유소 확보전같은 회오리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유4사 모두 최소 1,000개 이상의 주유소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인천정유의 석유유통망은 200개가 체 되지 않는다.

인천정유측은 시노켐측이 주유망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정유는 2001년 부도이후 이 같은 국내 유통망 취약과 공장시설노후와 함께 토양오염이란 난제까지 겹쳐 매우 어려운상황이 지속되면서 타 정유사들로부터 외면 당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3대 국영석유회사로 꼽히는 시노켐이 인수의향을 내 보이며 타 정유사들이 조금씩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아직 시노켐이 확실히 인수 하게 될지는 알수 없는 상황이다. 실사와 세부협상만을 남겨놓기는 했지만 중국정부에서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정유 관계자는 "시노켐이 인수의지가 좋으나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가 걱정"이라며 "승인 받기까지의 3개월이란 긴 시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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