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전용 보일러(HOB) 설치로 인해 도시가스 업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곳은 대한도시가스 공급권역인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이 아파트는 원래(2,400여 세대) 지역난방공사가 열을 공급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가 재건축(3,000여 세대) 결정이 나면서 최근 지역난방공사와 대한도시가스가 경쟁이 붙었다. 대한도시가스는 Co-gen 방식을 적용한다는 전략이었다. 결국 지난 13일 주민자치투표회의에서 지역난방공사의 승리로 끝났다.

대한도시가스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역난방공사가 이 아파트에 열전용 보일러 설치를 추진한다는 데 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난방공사는 이 아파트에 34Gcal/h 1기(도시가스 미공급시 경유 사용)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는 당초 반포 주공 3단지는 중앙지사 관말에 위치해 동절기 피크부하시 공급압력 및 유량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공급유량 및 열량 보전을 위한 분산형 열원설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도시가스는 기존에 지역난방공사가 해왔던 것 처럼 인근 영역으로 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도시가스는 지난달 말 산자부에 지역난방공사가 집단에너지비고시지역인 서초동(아크로비스타 건물)에 분산형 열전용 보일러 설치로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또 다시 불과 1km 이내에 있는 반포동에 분산형 열 전용보일러 설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양 사업자간의 역할 분담 방안이 준수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한 현재 재건축 대상인 송파구 잠실저밀도 아파트(2만4,600세대)에 대해 초기에는 열원시설 부족으로 공급여부가 유보됐으나 최근 들어 지역난방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업계는 지난 2002년 말 산자부가 제시한 ‘도시가스-지역난방사업자 역할 분담’방안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 방안의 ‘지역난방사업은 최초 공급대상 공고지역내에서만 지역난방을 허용하고 추가 열전용보일러 설치는 장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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