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정계·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경륜과 이론을 겸비한 정동윤 사장은 2002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미래지향적 경영쇄신 △고객만족가치의 제고 △조직총화 역량의 극대화라는 경영목표 아래 임직원들과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6주년을 맞아 정동윤 사장의 계획을 들어본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부임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통해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절약과 환경공해의 개선 및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 조성으로 국민생활의 편익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85년 11월에 설립됐다.

87년 서울화력발전소에서 발생되는 잉여열을 활용, 여의도·동부이촌동·반포지역에 지역난방 공급을 시작해 현재 분당·고양·수원·대구·청주 등 11개 지역 77만여호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난방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우리 회사의 매출액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을 지속했고 동기간 중 매출순이익율도 13%의 성장을 거두는 등 업종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재무상태도 자산 9,806억원에 부채 3,927억원 그리고 자본 5,879억원으로 부채는 지난해 말 4,428억원에서 501억원 감소해 부채비율이 78.2%에서 66.8%로 11.4% 낮아졌다.

자본도 전년동기 보다 308억원이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도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그동안 지역난방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와 국민에게 봉사해 온 공헌을 인정 받아 지난해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2003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과 ‘한국경영대상’을 연이어 수상했고 공기업부문 최우수 윤리경영기업으로 선정되는 큰 영예를 안았다.

△2년간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남다른 노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2002년 6월 취임 후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도 불구하고 사장인 나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해온 결과 여러 가지 가시적인 결실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공사의 매출은 약 1,700억원이 증가해 금년도에는 최초로 매출액이 5,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난방의 확대 보급에도 일로매진, 송도, 파주, 화성, 용인동백, 판교, 상암 DMC CES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통해 약 30만호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사외이사제도의 도입을 통한 이사회 기능의 강화로 주요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제고했으며, 윤리경영체제의 구축, 지속적인 경영혁신 그리고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경영의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임직원 모두의 생각을 담아 우리공사의 기업이념을 재정립하고 장기비전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우리공사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이뤄 놓은 ‘세계 최대의 지역난방 전문기업’에서 이제는 한 단계 더 높은 ‘세계 일류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다.

△올해 공사의 미래를 책임질 중장기 계획을 선포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으로 알고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에너지산업계의 경영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으로 지난 수십년 동안 독점체제로 운영돼 오던 전력·가스 등의 에너지산업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역난방사업의 경영환경도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다.

민간기업과 도시가스사업자 등 타 사업자와의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도래했으며 사용연료에 대한 규제 강화와 LNG 등의 연료수급 곤란 및 비용 상승으로 사업의 경제성 확보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도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유가의 급락이 반복되고 지구 온난화 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국제적인 노력과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에너지절약과 대기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의 활성화’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이젠 전기만 생산하면서 열을 버릴 수 없고 열만 생산하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그대로 버려서도 안된다. 또한 태양열, 지열, 쓰레기소각열, 풍력 그리고 수소 등 기타 모든 자연자원을 이용해 생산하는 에너지를 활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공사는 이러한 가용 에너지를 활용한 ‘집단에너지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난방·냉방은 물론 전력 생산이라는 새로운 경영전략과 사업방식을 모색해 이번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선포하게 된 것이다.

우리공사가 이번에 선포한 중장기 경영전략에는 2015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규모를 갖추고 전국의 150만호에 지역냉난방을 공급하는 초일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 담겨있다.

이를 위해 기반구축기인 2005년까지는 경영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역난방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세계적인 ‘지역난방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다.

도약기인 2010년까지는 친환경적인 운영시스템 구축과 전기사업 부문의 확대를 통한 집단에너지사업의 고도화로 명실상부한 ‘집단에너지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며 성장기인 2015년까지는 연관사업의 다각화와 에너지분야의 최고 기술력을 확보해 명실공히 21세기 에너지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초일류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우리의 기업이념인 ‘행복한 에너지 세상’을 구현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해 달라

지역난방공사는 그동안 짧은 역사 속에서도 많은 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만 이는 더 높은 미래를 향한 한 과정에 불과하다.

오늘날 우리의 기업환경이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다. 사용연료에 대한 법적 사회적 규제를 이겨나가야 하며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의 축소에 따른 신규사업 개발의 어려움과 경제성 확보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또한 우리 앞에 가로놓인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자금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4~5년 내에 1조2,000억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하고 1조에 가까운 매출고를 거양해야 한다.

지난 5월6일 선포한 중장기 경영전략은 우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전 지역난방공사인의 의욕적인 청사진이며 원대한 미래상이다.

1년여 동안 갈고 다듬어온 이 경영전략을 선포하면서 우리는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초일류 종합에너지기업이란 크나큰 목표를 달성하고자 엄숙한 결의를 했다.

앞으로 지역난방공사는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인류를 행복하게 한다는 ‘행복 에너지’의 이념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난 오랜 시간 산업현장과 강단에서 몸소 느낀 것은 ‘앞을 내다 보는 경영’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21세기는 변화와 도전의 시대이고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벌써 낡은 것으로 밀려가고 있다. 하나의 시장으로 되어버린 국제경제의 큰 틀 속에서 지금까지 유효하다고 믿어왔던 패러다임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고 동참하기 위해서는, 아니 그러한 흐름을 주도해 이끌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라는 땅위에 두발로 굳건히 서서 다가오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경영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시발점인 지난 60년대 후반에 국영기업체에 투신한 후, 국가기간산업체와 국회 그리고 대학 강단을 거쳐 다시 경영자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러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경륜과 지식을 다바쳐 지역난방공사가 높고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 놓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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