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갑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사장
국내경제가 고유가 상황으로 인해 불황의 긴터널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정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휴전에 대한 불안감과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지난 10월 1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50$/b선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해외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97%에 달하고 있으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체의 의존률이 높은 편으로 고유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경제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산업용, 수송용 부문에서 에너지소비 증가를 주도함으로서 2003~2008년간 연평균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3.1%로 전망되며 석유는 2011년까지 연평균 3.7%(2020년까지 2.4%)의 증가를 지속해 여전히 주종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분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21세기 글로버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점진적 전환 추진과 상대적으로 석유의존도가 낮은 차세대 성장산업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와 같은 IT분야 산업의 집중육성과 러시아의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에 대한 비준을 승인함에 따라 곧 밀어닥쳐 올 온실가스 배출감축 규제에 관심을 가지고 BT분야 사업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개발 보급사업에 대해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이러한 사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는 없는 사업들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병행되어 진행되어야 할 분야로 얼마전 국내에서는 친환경적이고 절약형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미 미·일등 선진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미 상용화되어 시판 중이나 우리나라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2006년말쯤에 본격적인 국내시판을 할 예정으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그러나 연료전지 자동차의 보급 활성화와 태양 에너지 시스템개발 보급,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및 보급과 함께 에너지원의 지나친 석유 의존보다는 천연가스로의 전환과 외국 현지에서의 에너지원 직접 개발을 통한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와 친환경적인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이루어 나가야 하겠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고유가 상황에 우리가 준비해 나가야 할 문제는 고유가 영향에 대해 최소화 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의 실천이 필요하다. 몇몇 일간지를 보면 최근의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들을 경주하는 사례들이 집중보도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산업체의 절약 방법외에도 분야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할 수 있어 정부에서 저리 융자로 지원해주고 있는 설치자금을 융자받아 에너지절약형 시설로의 설비개체 또는 공정개선을 추진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효율적으로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에너지 소비품목에 대해서는 절약형 제품의 구입·사용이 절실하다.

또, 최종 에너지 소비의 2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수송에서는 중앙버스 전용차로의 확대, 교차로 버스 우선통행 등의 시행으로 자가운전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수 있는 지속적인 수송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최근의 고유가 상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곧 에너지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으며 공공 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가계비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에너지절약 실천이 필요하다. 가전·사무기기를 고를 경우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사용하고 빈방 등 사용하지 않는 전원은 반드시 꺼 두는 생활습관이 지금의 고유가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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