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의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는 매주 섹소폰 소리가 예외없이 들린다.

2003년 가을. 가스공사의 백승록 경영혁신팀장과 유권홍 법무팀장을 필두로 섹소폰 레슨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글이 가스공사 사내 게시판에 올랐다. 과연 잘될까하는 반응이었지만 10여명이 모여 그해 10월23일 섹소폰 첫 레슨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삐익~ 소리만 내는데 2주정도 걸리더니 한달여간 도레미~ 기본음계를 연습하고 간단한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하면서 동기부여 및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연말 연주회를 강행했어요”

2003년 12월23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가스공사 섹소폰 동호회의 첫 연주회를 회상하는 동호회 한 회원의 말이다.

연주회는 성공 아닌 성공이었다. 배우기 시작한지 두달만에 치러진 어설픈 연주회였지만 직원들의 성원이 대단했다. 그로부터 6개월동안 인사발령으로 떠난 회원과 새로운 멤버들로 다시 충원된 회원들이 2004년 6월22일 결식아동돕기 취지로 2차 연주회를 열었다.

어설펐던 1차연주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화음이 들어간 Forever란 곡을 합주하고 각각 독주곡 하나씩을 뽐냈다. 관객들 앞에서 독주를 해야하는 부담감으로 회원각자가 정열을 쏟은 덕택에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덤으로 이때 모아진 63만원으로 성남 결식아동 2명을 도울수 있었다.

이날 연주회 뒤에 섹소폰에 관심을 갖게된 가스공사 직원들이 지원, 섹소폰 2기가 출범했고 가스공사내에 클래식기타반 동호회가 생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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