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시대를 맞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기조에 걸맞게 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지난 17일 개최한 '에너지업계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연구원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도적 노력을 다할것을 다짐했다.

방기열 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전 30여년간 에너지 · 자원분야의 연구에 몸담은 에너지업계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특히 연구원내에서 연구조정실장, 부원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경험한 바 있어 누구보다 연구원의 역할과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대통령에게 에너지문제에 대해 직접 보고한 경우가 없었지만 취임 후 수차례에 걸쳐 대통령 및 주요 각료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그만큼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이 놓아지고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책적 측면에서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아 책임이 무겁습니다."

방 원장은 최근 에너지기본법 제정, 원전수거물센터 건립 등 에너지분야의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심려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에너지로부터 비롯된 사회적 갈등현상을 푸는데 기여하기 위해 연구원내 '지속가능 에너지전략센터'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센터에는 각 이해집단과 정부관계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에너지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미리 발굴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조정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적으로는 에너지산업구조를 전환시키고 에너지가격과 세제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으로는 동북아 에너지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속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연구원은 정부가 미래의 에너지산업 변화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장흐름의 뿌리를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대안을 적시에 제시할 것입니다" 방 원장의 에경연의 미래 구상이다.

방 원장은 실제로 취임 후 국제유가의 예측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강화해 고유가가 경제에 주는 충격을 감소키기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원내에 유가위험관리팀을 조직해 연구체제를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다.

연구원은 최근 많은 부문에서 업그레이드 중이다. 에너지문제를 단순히 경제나 기술적 측면에서가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행적이었던 경제학위주의 연구원 모집에서 탈피, 모든 전공자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은 연구원의 개방화, 합리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성과주의에 근거한 보수체계 확립을 강조해 노사합의를 통해 성과급의 비중을 확대하기도 했다.

연구재원 확보를 위해 사방팔방 노력한 결과 15%에 달하는 연구예산 증액을 이끌어냈고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으로부터 연구출연을 받는 계기도 만들어냈다.

방 원장은 연구원의 역할에서 보유한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중요시한다. 연구원의 축적된 자원을 전파하는 교육의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에너지 고위경영자 과정'을 통해 에너지 정책결정자들이나 에너지기업의 경영자들이 정책수립 및 경영전략수립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함양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해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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