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영 한국가스공사 가스경영연구소장
U - LNG 최대 수입국 예상

R - 시장 헤게모니 장악

I - 기하급수적 수요 증가

C - LNG 잠재 수요 풍부

시사경제에서 BRICs란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약어다. 이들 나라는 영토가 넓고 자원과 인구가 많으며,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경제가 상승세를 타는 국가라는 공통점을 묶어 BR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여기서는 세계 LNG시장에서의 URICs를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가 말하는 URICs는 미국(US),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를 일컫는 말로, 21세기에 혜성처럼 나타난 LNG 시장의 강자들이다. 이들은 미래의 세계 LNG시장을 주도할 국가들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제 국가별로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U(미국) : 미국은 연간 약 5억 톤의 천연가스를 소비한다. 세계 가스소비의 약 1/4이다. 그런데 북미지역 천연가스 매장의 고갈로 인하여 역내 파이프라인에 의한 가스공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LNG를 수입하여 부족량을 대체하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략이다. 그래서 2003년 기준 LNG 수입량이 총 가스소비량의 2%인 1천만 톤에 불과하였던 미국은 2015년에 8천만 톤을 수입함으로써 일본을 능가하는 LNG 최대 수입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러시아) :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매장량(26.7%), 생산량(22.1%) 및 수출량(29.0%)에서 세계 1위다. 그런데 약 1억 톤을 전량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LNG형태의 수출은 없다. 그래서 러시아는 현재 BP, GdF 등과 유럽행 PNG를 미국행 LNG와 스왑(swap) 하는 비지니스를 추진 중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LNG시장이 뛰어들 계획인데, 조만간 사할린II 프로젝트로부터 LNG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으로 수출하려고 하고 있다. 이밖에도 Baltic해(St. Petersburg) 및 북극 Barents해(Shtokman) LNG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북미 및 유럽 LNG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PNG 뿐만 아니라 LNG시장에서도 헤게모니를 잡게 될 것이다.

I(인도) : 인도는 현재 약 2,500만 톤의 가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LNG 형태로는 2004년에 처음으로 카타르로부터 약 300만 톤 정도를 수입하기 시작하였다. 앞으로도 인도는 자체 가스 생산이 소비를 충당시키지 못함으로써 방글라데시, 이란 등으로부터의 PNG와 더불어 LNG 수입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5년에는 총 가스소비 약 5,000만 톤의 1/3 이상을 LNG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는 최근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에너지 특히 LNG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C(중국) : 중국은 2006~7년부터 LNG를 수입할 예정인데, 현재는 국내산 가스만으로 약 3,000만 톤의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장기전망에 의하면 2015년 무렵 중국의 총 가스수요는 1.1억 톤 내외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중 LNG로 약 3,000만 톤 이상을 수입하여 공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최근에 CNOOC 사장이 2020년에 중국의 가스소비량은 1억9,000만 톤이며 그 중에서 약 50%를 LNG로 충당할 것이라고 ‘LNG Daily’ 4월 25일자에서 발언하기도 하였다) 어쨌든, 2006~2007년에 광동에서 처음으로 LNG 터미널이 운전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하이난 (Hainan) 섬에 다섯 번째 터미널 건설을 지방정부로부터 거의 승인 받은 상태이며 향후 14곳까지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수요 잠재력이 풍부한 LNG 소비국이 될 것이다.

이렇게 URICs의 특징은 대부분 PNG만을 소비 또는 생산하고 있었지만 LNG를 수입 또는 수출하는 추세가 아주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리가 URICs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은 현재 LNG시장에서 제2의 수입국으로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5년 무렵에는 미국, 일본, 중국 및 인도보다도 뒤쳐질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LNG를 둘러 싼 에너지 안보 전쟁에서 인도와 중국이라는 또 다른 경쟁 상대가 있는 한 한국이 LNG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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