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동공조산업은 △내수침체 및 투자 부진 △중국의 발전 △중견기업의 위기 및 중기 위축 △거래 관행의 불합리 등으로 인해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계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수년에 걸친 내수 시장침체로 성장이 둔화돼 산업 전체적으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인상 등 외부 환경요인으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신규 기술 인력의 유입 중단과 외국인 근로자 채용의 어려움 등 인력난 등이 겹쳐 투자가 부진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기지 해외이전으로 국내 생산기반이 줄어들고 있고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의 제조기반이 취약해 국내 시장에서의 압축기 등 핵심부품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특히 가정용 에어컨의 압축기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가 없을 정도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거대 시장인 중국 내에 집중적 투자가 진행되고 대규모 기업이 설립돼 상대적으로 값싸고 우수한 제품이 생산되면서 국내 제품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국제적인 선진 기업들이 중국 내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우수한 기술의 전수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가의 부품들이 수입되고 있으며 일부 완제품도 수입되고 있다.

수입 주요 품목은 압축기, 증발기, 응축기 등 열교환기와 냉장고, 에어컨 및 흡수식 냉온수 유닛 등이 완제품으로 수입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냉동공조산의 가장 큰 문제는 중견 기업의 위기와 중소기업의 위축이다. 국내 유수의 중견기업들이 심각한 내수 위축과 경영 외적인 사유로 부실화가 심각하다. 국내에서 냉동공조업계의 사관학교로 통하던 센추리의 몰락은 냉동공조업계의 가장 큰 시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센추리의 몰락원인은 누적채무, 분식 회계 및 노사 분규 등으로 업무분야 대부분과 계열사 모두를 매각, 전문회사로서의 위치 상실 위기에 있으며 회사의 존립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센추리의 공장은 귀뚜라미보일러가 인수한 상태이며 센추리의 몸통으로 통했던 센추리산업은 현재 ‘화인텍센추리’로 변경된 상태다. 여기에 범양냉방공업(주)은 기업 환경이 양호한 지역으로 공장이전을 계획, 진행중이나 노동조합과의 의견차이로 시기가 늦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냉장고, 가정용 에어컨 등 가전분야 외 시스템에어컨, 냉동공조시스템 등 분야별 전문영역에 대기업의 진출과 중견기업의 개발 부품 사용 대신 손쉬운 수입품 사용으로 국내 기업의 개발 기회와 투자 의지가 상실되고 있다. 기타 중고기업들도 냉동, 공조산업의 근간인 압축기, 각종 기능성 밸브, 제어장치 등 핵심부품 및 소재의 해외의존도 과다에 따른 부가가치의 저하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경기가 위축되면서 장기어음발행 등 거래 관행과 구조적 문제로 도급관계 불공정 등 문제점이 더욱 심화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납품대금채권의 우선 확보 등 법적 보완으로 제조업체의 불이익 구제와 관련 법적, 제도적 구제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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