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확보전쟁 승리

2005년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형성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유가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체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을 대폭 강화하는 등 석유를 대신할 에너지원을 연구하며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석유를 대체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며 당분간은 석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동해에서 가스를 발견,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지만 그 양이 매우 미흡하다. 그렇다면 아직 이 지구상에서 찾지 못한 석유를 찾아 나서야만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런 실정에 맞춰 한국석유공사를 중심으로 SK주식회사 등 에너지 업계 기업들이 해외유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고 실질적으로 크나큰 성과를 보이며 국내 에너지 산업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갑자기 불어닥친 고유가로 본격적인 석유자원 전쟁이 시작된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전지역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올해 들어서 그 성과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6대핵심 지역 공격

국내 유전개발의 대표격인 한국석유공사는 올초 동시베리아(러시아)와 카자흐스탄(카스피해), 동남아시아(베트남), 리비아(아프리카), 이라크(중동), 중·남미 등을 6대 핵심지역을 정했다. 대규모 투자 및 개발생산 유전의 공격적 매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 차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서캄차카 광구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의 잠빌광구 개발 본격화, 우즈베키스탄의 국영석유사와의 유전개발협력 MOU 체결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또 중동에선 산유국인 예멘에 진출, 70광구 탐사권을 획득해 중동지역 개발 참여 발판을 마련했다.

아프리카에선 알제리와 석유개발 뿐 아니라 석유공동비축, 마케팅 등 ‘포괄적 동반자관계’를 구축, 석유가스 산업의 전략요충지로 떠오르는 곳에 대한 준비를 확실히 하게 됐다.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에선 지난 5월 ‘15-1광구’와 ‘11-2광구’에 이어 롱째구조에서 원유를 또 발견, 해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미에선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올 10월에 있을 석유광구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영국 캡틴광구, 중국 마황산서광구, 호주, 베네수엘라, 페루 등 전지역에서 석유를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

지난 2월22일 한국석유공사는 로스네프트간 서캄차카 광구 탐사적업 착수를 위한 재무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탐사작업에 착수했다.

서캄차카 광구는 남한면적의 약 2/3에 이르는 6만㎞2의 면적으로 올해 말까지 계약체결 및 양사간 합작회사 설립을 완료하고 2008년 8월까지 3공의 탐사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에 위치해 우리나라와 인접, 앞으로 상업적 발견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의 석유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석유자원 개발에 대해 세계 석유수급 동향, 동북아 국가와의 전략적 관계 구축을 위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가장 주목되는 지역이다.

중앙아시아

지난 2월24일 국내 컨소시움은 카자흐스탄 카스피해상 잠불광구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두달 후인 4월22일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 카자흐스탄 해상 석유광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스피해 지역은 추정매장량이 약 2,600억배럴에 달하는 등 향후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큰 곳으로 제2의 중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망한 곳이다. 특히 우리측이 확보한 잠불광구는 초대형 유전인 카샤간 지역에 인접해 있어 대형 유전발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또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 순방때 석유공사는 우즈벡 국영석유사와 유전탐사·개발에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중동

무엇보다 올해 4월26일 중동의 산유국인 예멘에서 석유탐사 광권을 취득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국내기업으론 처음으로 석유공사와 삼성물산, 대성산업이 중동 석유개발사업에 운영권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번 광권계약을 체결한 예멘 70광구는 예상 매장량이 약 2억배럴로 추정되고 있으며 다수의 유전이 인근에 위치해 유망성이 매우 높은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컨소시움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탐사를 실시한다는 예정으로 석유공사는 사무소를 개소하고 탐사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석유개발사업 중동진출을 위한 핵심적 공략 거점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지역에선 리비아의 엘리펀드 광구가 가장 기대되는 곳으로 주목되고 있으나 올해에는 알제리 지역에 많은 기대가 되고 있다.

지난 5월3일 석유공사는 알제리 국영석유사인 Sonatrach사와 ‘전략적, 포괄적 동반적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합의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석유개발 뿐만 아니라 석유공동비축, 석유마케팅 등 석유상하류부문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양국 모두가 포괄적 협력을 하게 됐다.

이번 양해각서로 전문가들은 알제리지역내 석유자원개발을 촉진하게 돼 리비아-베넹-나이지리아를 연결하는 아프리카 유전개발의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이다.

또 비중동 산유국과의 원유 유치로 중동의존도 감축 및 수입선 다변화에 기여하게 됐다.

베트남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석유공사는 베트남 15-1 광구에서 대규모 원유발견에 성공 한 후 2003년부터 하루 약 7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약 4,000만 배럴정도의 경제성 있는 원유를 발견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에 새로이 원유를 발견한 곳은 석유공사가 운영권자로 원유 및 가스를 개발중인 베트남 11-2광구 롱째 구조이다.

2006년 10월부터 가스를 생산할 예정인 11-2광구는 지난 1992년 석유공사가 광권을 취득하고 1997년 11-2광구 롱도이 구조에서 가스발견에 성공한 베트남 대형 가스전 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롱째구조 발견에 탄력을 받아 새로운 구조인 롱바이씨에도 추가 탐사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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