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보일러 시장이 답답하다.

올해 상반기를 보낸 보일러업계는 한결같이 ‘답이 없다’라고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초 계획과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를 보낸 현재 10~30%까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보일러시장은 경기위축 및 소비심리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저가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수치로 본 상반기: 건설교통부가 4월까지 집계한 ‘주택건설실적’에 따르면 일단 신규주택건설은 밝다. 올해 4월까지 10만3,364호가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25.8% 증가했다. 민간부문이 전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가운데 공공부문이 전년동기대비 200% 이상 늘어나면서 선전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만1,578호로 전년대비 46.5% 증가했으며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 다세대, 연립은 1만1,786호로 전년대비 40%이상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이 집계한 보일러 생산량 자료를 보면 기름보일러는 전년대비 무려 37%나 감소했으며 가스보일러는 10% 감소했다. 기름보일러의 5월까지 실적은 12만641대로 집계돼 전년동기인 19만1,759대보다 37% 감소했다. 가스보일러는 34만7,213대로 집계, 전년대비 10%이상 감소했다. 4 · 5월만 비교하면 15%이상 감소했다.

□개보수시장 ‘너 마저’: 올해는 신축시장보다는 교체시장에 보일러업계의 기대치는 높았다. 비교적 가격경쟁보다는 품질, 브랜드 등 가격이 아닌 조건에 대한 경쟁이 이뤄져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개보수시장의 경우 소비자에게 직접 마케팅을 펼친다는 점에서 보일러사는 가장 이상적인 시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도 수도권에서 점차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보일러업계는 ‘호재’로 봤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 따르면 개보수시장에 가격경쟁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하락으로 보일러 선택기준이 브랜드나 품질 등이 아닌 ‘가격’이 중요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이에따라 개보수현장 곳곳에서 보일러사의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표브랜드에 대한 가격인하는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답이 없어 ‘답답’: 요즘 보일러업계는 답답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한다. 시장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답이 없단다. 한 보일러사 임원은 “이러다가 문닫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사실 보일러시장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보일러업계가 ‘공멸’을

말할 정도로 적은 시장이 아니다. 이처럼 어려움을 말하는 이유는 수익성이다. 저가경쟁이 만연한 시장에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보수시장마저 저가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한 각성이 필요할 때다. 업계는 각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내나 공허한 울림뿐이다. 선뜻 가격인상을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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