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국민들의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에 대한 욕구증대로 여름철 냉방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냉방수요의 증가는 여름철 전력공급을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국가에너지 이용효율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997년 8월 20일 12시에 수립된 최대전력수요 3만5천8백50MW는 1996년도에 비해 3천5백69MW가 증가된 수치로서 4백MW급 화력발전소 9기에 해당하는 용량으로 약 2조8천억원의 막대한 발전소 건설비 투자가 소요된다. 1997년 피크전력부하 가운데 약 20.2%인 7천2백28MW가 냉방전력수요로 추정되며 주요 요인은 가정(주택) 및 업소에서 전기에어콘을 일시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들어 연평균 17.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오던 전력소비는 외환위기의 영향이 가장 심하였던 1998년도에 처음으로 감소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중장기 전력수급은 최대전력 및 냉방부하의 증가 추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같이 급증하고 있는 피크부하에 대응하기 위하여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발전소를 증설해 나가야 하는데 이러한 발전소의 이용효율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1997년도 최대부하 3만5천8백51MW의 3%인 9백MW의 범위내에 있는 부하의 지속기간은 16시간에 불과하다. 이것은 4백50MW급 화력발전소 2기가 단지 16시간의 피크냉방전력을 감당하기 위하여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1998년도에는 IMF체제하에서 극도의 경기위축으로 국내 1차 에너지 소비는 전년대비 7.4% 감소하였는데, 이 가운데 전력 소비는 전년대비 4.1% 감소하였다. 1998년도에는 최대전력부하가 3만2천9백MW로 전년대비 8%정도 감소하여 공급예비율이 5%에서 14.9%로 높아졌다.

한편, 도시가스(천연가스)의 경우 1997년도 겨울철 최대수요에 비해 여름철의 수요는 1/5에 불과하다. 계절적 수요에 관계없이 거의 균일한 물량을 도입해야 하는 천연가스산업의 특성때문에 전기와는 달리 겨울철에 피크수요가 나타나고 여름철에는 가스수요가 극히 적다. 이러한 동고하저의 수급 불균형 문제로 인하여 비수요기에 도입된 LNG를 저장하기 위한 엄청난 저장시설이 필요하고, 이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설자금이 소요된다.

신규 냉방전력수요의 30%를 가스냉방이 대체하는 경우 2000년에는 약 1백MW정도 최대전력수요를 억제할 수 있으며, 2010년에 이르면 1천7백90MW에 달하는 발전설비 증설 억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4백50MW급 석탄화력발전소 4기(1기당 건설비용 4천5백억원)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며 약 1조8천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반해 가스산업의 전력냉방 대체에 따른 가스수요가 하절기에 28만톤 증가하면서 저장설비면에서 저장탱크를 최고 7기까지 축소할 수 있고 약 4천9백억원(1기당 건설비용 7백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의 해결책으로 가스냉방기의 보급확대를 들 수 있다. 전기 냉방기 대신에 가스냉방기를 보급함으로서 냉방전력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피크 전력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다. 가스냉방보급의 목표는 가스-전력간의 상호보완적 역할 및 에너지이용합리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에 있다. 그리고 가스냉방보급의 필요성은 천연가스사업, 전력사업 및 환경의 세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천연가스사업측면에서 볼 때 가스냉방보급은 하절기 가스수요창출을 통한 계절별 가스수급의 불균형 문제를 완화시켜 주고 LNG저장탱크 건설비를 절감시켜줌과 동시에 천연가스 생산·공급설비의 이용효율을 향상시켜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 가스냉방기는 전기냉방기에 사용되는 지구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을 사용하지 않아 지구환경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편, 전력사업측면에서는 하절기 피크전력부하를 경감시켜 이에 따른 발전소 건설비 및 송·배전시설 개체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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