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 이미지투데이.

[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풍력발전은 발전효율이 높아지면서 유럽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주역에 올랐지만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발전기 제조업체들의 이익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네트 보도에 따르면 풍력발전의 평균 가격은 1년에 22% 하락했다. 베스타스의 2017년 12월기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더스 루네바드 베스타스 CEO는 “가격하락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주는 순조로웠다. 베스타스의 2017년 수주는 1,117만kW로 2016년대비 6%를 웃돌았다. 경쟁사인 지멘스의 2017년 10~12월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윈드유럽(구 유럽풍력에너지협회: EWEA)에 따르면 2017년 해상풍력 도입량은 유럽에서만 314만kW로 최고기록을 갱신했으며 유럽 전체의 누적도입량을 25% 끌어올렸다.

이는 수요는 왕성하면서도 이익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멘스의 2017년 10~12월기 특수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이에 지멘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6,000명의 인원감원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노르덱스와 센비온도 7~8월기의 영업이익은 2자릿수 감소했다. 

또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의 2018년 1~3월기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이익이 감소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가가 내려간 이유 중 하나는 영국과 독일이 도입한 ‘발전사업자입찰방식’이다.

풍력발전기는 전력회사가 운영하고 발전기 제조업체가 제조를 한다. 이에 날개 전문 제조업체와 철강업체 등을 포함해 산업 피라미드가 형성된다.

국가가 여러 전력회사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 공급을 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낙찰받고 싶어 하는 전력회사는 제조단계에서 비용을 절감시킨다. 해상풍력의 2016년 낙찰 가격은 1MWh 당 150유로(한화 약 20만원) 전후였으며 2017년은 1MWh당 50유로(한화 약 6만6,000원) 전후까지 떨어졌다. 

또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한 중국 제조업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Giles Dickson 윈드유럽 CEO는 “중국으로 부터의 부품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업계 고용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 밖에서는 중국과 완제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생에너지의 또 다른 주역인 태양광발전은 중국의 저렴한 패널이 석권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전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풍력발전기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연구·도입해왔으며 세계 최고 출력의 발전기는 1기로 8,000세대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규모 또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스웨덴의 전력 대기업 바텐폴이 지멘스에 발주한 덴마크의 해상풍력발전소 프로젝트는 약 2,200억엔 규모였다. 2개의 해역에 113대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원전 1기 분에 해당하는 96만kW의 발전능력을 갖췄다.

풍력은 예전에는 높은 비용의 발전 방법이었지만 현재 유럽에서는 설계에서 폐기까지 라이프사이클 비용이 저렴한 전원이 됐다. 이는 이산화탄소 삭감이라는 정책 목표에 따라 보급을 추진하기 위해 전력회사와 발전기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발전기 및 시공방법의 저비용화를 진행시켜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풍력발전 가격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결과가 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