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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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최근 중동지역 국가들도 석유 및 천연가스를 활용한 기존 화력 발전 중심의 발전구조에서 벗어나 발전원을 다변화하려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를 활용한 발전량이 역내 총 발전량의 96.5%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지역대비 화석연료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에너지믹스 구조는 석유 및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 특성상 발전원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 기인한다.

하지만 이가 지속될 경우 포스트 오일 시대나 국제적 이슈인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동국가들은 총전력 생산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자 하는 중장기적 국가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목표치는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52%까지 다양하다.

아랍석유투자회사(APICORP: Arab Petroleum Investments Corporation)이 발표한 중동국가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전체 발전량대비 목표치는 알제리는 2030년까지 27%, 이집트 2022년까지 27%, 쿠웨이트 2030년까지 15%, 모로코 2030년까지 52%, 사우디아라비아 2023년까지 10%, 아부다비 2020년까지 7%, 두바이 2030년까지 25% 등으로 나타났다.

그 중 특히 2030년까지 자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52%로 확대하고자 하는 모로코의 개발속도가 지역 내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모로코는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계획 이행에 따라 2014년 기준 35MW였던 태양광발전 용량을 2015년까지 198MW로 늘렸으며 2012년 기준 290MW였던 풍력발전 용량도 2016년 초까지 790MW로 확대했다.

알제리 또한 2030년 신재생발전 용량 2만2,000MW를 추가확보 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알제리는 ‘신재생에너지 중장기 발전계획 2030’ 정책의 일환으로 태양열 부문 2030년까지 2,000MW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015년부터 정부 주도하에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각국의 개발계획이 이행되면서 2016년 기준 건설 중에 있는 중동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약 3,000MW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동국가는 기후·지리적 환경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최적화돼 있다. 중동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풍속, 풍부한 일조량과 긴 일광시간, 적은 강수량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리한 기후조건들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막의 넓은 토지는 대규모 육상 풍력단지 및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에 적합하다.

이에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는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 면적의 60%가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해당 면적 중 1%만 개발된다 하더라고 470GW 규모의 발전용량 건설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또한 모로코의 일부 사막지역의 경우 평균 풍속이 7~10m/s에 달하면서 풍력발전의 경제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한 기후조건뿐만 아니라 기술진보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도 중동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활성화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 전세계 태양광 및 풍력의 평균 발전단가는 2010년대비 각각 62.2%, 19.6%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2025년 태양광에너지 평균 발전단가가 석탄에너지보다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이에 특히 중동은 유리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두바이에서 진행된 800M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 프로젝트 ‘솔라파크 3단계’사업이 MWh당 29.9달러에 입찰돼 역사상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2016년 9월에는 350MW급 아부다비 태양광에너지 발전소 건설이 MWh당 24.2달러에 입찰되면서 3개월 만에 세계 최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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