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이다.

에너지절약에 공이 큰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하는 에너지절약촉진대회도 11월에 열리며 각종 세미나, 워크숍, 심포지엄 등 에너지관련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평소에는 보기 힘들던 TV, 신문, 옥외 광고판에서의 에너지절약 광고를 손쉽게 볼 수 있는 것도 11월이 에너지절약의 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에너지절약의 달은 고유가 기조의 지속과 교토의정서 발효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고유가로 인해 산업계, 가정 모두에서 에너지절약이 화두가 되고 있고 실제로 에너지이용합리화사업에 지원되는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도 조기소진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겨울철 에너지절약 대책을 보면 과연 현재의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산자부의 대책이란 것이 에너지절약 마인드 제고, 다소비 업종의 자율적인 에너지절약 강화, 중장기적인 에너지원단위 개선 등 기존대책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국제원유가격의 가격폭등이 일시적이 아닌 소비증가와 생산여력 하락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고유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절기마저 자율적인 에너지절약책만 시행한다면 자칫 우리 국민의 에너지위기의식이 사라질까 두렵기까지 하다.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지만 이는 현재의 가격에서 폭등하지 않을 뿐이지 유가는 역대최고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강제적인 대책은 아닐지라도 무엇인가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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