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열을 공급한 지 20년, 이제는 최고가 목표다’

지역난방의 불모지였던 지난 1985년 11월20일 목동 1단지 1,882세대에 최초로 지역난방열을 공급한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서울특별시가 83년 5월3일 목동·신정동 일원에 신시가지개발계획을 확정하면서 채택된 지역난방은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시의 지역난방설비는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에너지를 거쳐 현재는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단장 고정상)이 위탁운영을 통해 목동, 신정동 등 서울 강서지역과 노원, 도봉지역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은 현재 서울 서남부와 동북부지역 약 20여만 세대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국내 지역난방사업자로 성장했다.

목동 지역에 최초로 열공급이 시작된 후 20년이라는 시간은 시간이상의 의미가 있다.

8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지역난방사업을 시작한 곳이어서 타 지역난방사업의 효시이자 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난방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의문과 우려가 뒤따랐다. 경험과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난방을 공급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였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열정으로 지역난방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지역난방이 정착될 수 있도록 초석을 깔았다.

현재 서울시의 집단에너지시설을 위탁운영중인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는 지난 2001년 12월부터 서울시와 집단에너지공급사업 위·수탁계약을 체결한 후 운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최초에서 최고라는 목표를 갖고 안정적인 지역난방공급과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전력한 결과 2년간에 걸친 1차 위탁운영을 끝낸 후 2004년부터 2006년 1월31일까지 위탁운영기간을 연장받았다. 그동안 안정적인 지역난방열 공급과 안전성 향상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안전성 향상이 생명이다.

강서지역의 지역난방은 그동안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년의 세월은 각종 시설을 낡게 했고 새로운 유지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강서지역에서는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주민들이 하루동안 열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이후 낡은 배관망의 신규교체, 배관망 순찰강화, 비상체제 구축 및 수시점검 등을 통해 사고없이 안정적으로 저렴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함으로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높여왔다.

올해에도 지난 7월부터 9월30일까지 90일간을 자체 점검, 보수기간으로 정하고 유지보수에 집중했다.

연속가동으로 열공급 운전중 보수가 불가능한 플랜트 제반시설에 대해 하절기 열공급 비수기를 이용, 정밀 분해점검 및 보수를 시행해 기기의 수명연장 및 열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했다. 설비효율 향상으로 원가절감을 도모하기 위한 이번 정기점검 및 보수에서는 특히 지역냉·난방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집단에너지사업단은 24억8,110만원을 투자했는데 기계분야에서 지난해 대비 107%인 251개의 과제를, 전기분야는 103%인 136개, 제어분야는 117%인 133개를 수행했다.

집단에너지사업단은 특히 중장기 보수계획의 차질 없는 진행, 외수보수공사 철저 수행, 지역냉·난방 사용자의 불편 최소화를 중점추진사항으로 추진하는 한편 외주공사에 있어서도 철저한 계획수립 시행과 정확한 원가계산 및 품질관리로 외주공사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집단에너지사업단 관계자는 “하절기 유지보수는 동절기의 안정적인 지역냉난방 공급을 위한 선도적인 조치”라며 “철저한 유지보수를 통해 편리하고 쾌적한 지역냉난방열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집단에너지사업단은 늘어나는 열수요에 대응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강서지역은 75Gcla/h 용량의 생산보일러 1개를 증축해 목동 중심축 등 신규 건축물의 증축으로 인한 열공급 능력부족에 앞서 대비하기도 했다.

집단에너지사업단은 앞으로 전기직판체제 구축, 구역형집단에너지사업(CES)신규진출, 자원회수시설로부터 수열 증대 등의 사업다각화와 열공급대상지역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각오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도 있었다.

주연료인 LNG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연료비 비중이 높은 사업단의 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난방사업에 있어 가장 큰 고정비용은 연료비인데, 연료비의 상승은 곧바로 고정비용의 상승을 가져와 경영수지 악화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의 경우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 최근의 고유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LNG 국제요금의 인상만큼 지역난방열 판매가격을 높일 수 없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이 때문에 지역난방업계에서는 열요금의 현실화를 가장 큰 현안으로 여기고 있다.

△위탁운영의 성과

최근 각 지방정부는 집단에너지시설을 포함해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하수처리시설, 소각시설, 주요간선도로 등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추세에 있다.

위탁운영의 특성상 시설 소유자와 운영주체가 달라 수익의 배분, 유지관리의 적정성 등과 같은 어려운 문제가 대두될 수는 있으나 위탁운영을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 하는 경우 시설의 유지관리 측면에서 민간에 위탁하는 것보다 신뢰성 및 경제성이 있다는 것이 SH공사의 판단.

특히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우 주민생활에 필수적인 냉난방을 공급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갖고 있어 공기업이 위탁운영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열공급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SH공사가 서울특별시 집단에너지시설의 위탁운영을 맞은 이후 경영수지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예산절감 및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운영수지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전기판매 방식을 PPA에서 전력거래소를 통한 방식으로 바꿔 판매이익을 증진시키기도 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위탁 직전년도인 2001년에 비해 2002년도에는 59억5,500만원, 2003년도엔 24억4,300만원의 사업수지를 개선해 2년간 총 83억8,500만원의 사업손익을 개선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경영적인 성과 이외에도 위탁운영으로 인해 소속감과 사기가 떨어지던 직원들이 공기업 소속 신분으로 전환됨에 따라 고용의 안정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 점도 중요한 성과다.

고용의 안정은 곧바로 직원들의 일에 대한 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됐고 결과적으로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유지관리가 가능했을 뿐 아니라 사고 없이 연속난방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

SH공사는 앞으로 개발이 예정된 인근지구에 대한 열공급을 확대하고 최적의 집단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성해 현재 20만2,000호인 공급세대수를 발산, 화곡지구, 노원지구의 확대로 2007년까지 2만호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서울특별시에서 추진하는 뉴타운사업, 도심재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CES사업) 및 신규 열공급 시설 건설 등 집단에너지공급 20주년을 정점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확장계획을 구상, 추진중에 있다.

열공급 20주년은 향후 100년, 200년의 초석이라는 것이다.

△ 강서·노원 집단에너지사업 연혁

강서·노원 지역난방사업은 지난 1983년 5월 서울특별시가 목동신시가지 개발 계획을 확정하면서 추진됐다.

같은 해 12월20일 서울특별시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집단에너지공급을 위한 업무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84년 1월21일 에너지관리공단 지역난방사업본부가 설치됐다.

84년 11월 열공급 플랜트 건설공사에 착공해 85년 11월20일 목동아파트 1단지 1,882세대에 대한 열공급을 개시해 우리나라 집단에너지공급사업의 서막을 올렸다.

86년 10월에는 목동아파트 2~6단지 7,820세대에 대한 2단계 열공급이 개시됐고 88년 10월까지 목동아파트 2만6,600세대에 대한 열공급을 완료했다.

92년 10월에는 가양지구 열공급을 필두로 등촌, 방화지구까지 열공급지역이 확대돼 4만1,600여 가구에 열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노원지구의 경우 94년 12월 열공급을 개시, 도봉지역까지 공급구역을 확대해 10만2,600여 세대에 열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열공급이 시작된 이래 운영주체는 3번의 변화가 있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98년12월말로 15년간에 걸친 수탁운영을 종료하고 99년1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대성그룹 산하 서울에너지에 의해 민간 수탁관리를 거쳤다.

현재의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은 2002년 1월부터 수탁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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