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LNG저장탱크가 탑재된 SK Spica호.
한국형 LNG저장탱크가 탑재된 SK Spica호.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KC-1 화물창’(한국형 LNG저장탱크)을 탑재한 LNG선박이 인도 후 무더기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에 따르면 ‘KC-1 화물창’를 탑재한 국적선 LNG선박이 첫 운항부터 가스누출 등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SK해운이 인도받은 국적 26호선(SK Serenity)에 탑재된 ‘KC-1 화물창’에서 최초 선적 운항 중 가스가 검지됐다. 또 외벽 일부에 결빙현상(Cold Spot)이 발생하는 등 아직 2건의 결함 발생에 명확한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KC-1 화물창’이 탑재된 국적 27호선(SK Spica) 역시 또다른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SK해운에 인도된 SK Spica호는 LNG수송을 위해 도착한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서 LNG 선적 사전작업(질소치환)중 화물창 내부경계공간(IBS: Inner Barrier Space)의 이슬점(Dew point)이 상온으로 측정됐다.

Dew point이 상온일 경우 영하일 때보다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서 IBS 내 공기 중 습기가 응결될 경우 화물창의 멤브레인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이에 운항선사인 SK해운은 화물창의 현 상태가 운항 매뉴얼(Dew point 조건 영하 45℃ 이하)과 달라 선적이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여기에 대한 대책이 없을 경우 LNG 선적을 할 수 없다며 75일째(7월6일 기준) 정박 중에 있다.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그 원인을 두고 이해당사자간의 대립이 예상된다. 우선 ‘KC-1 화물창’을 개발한 KLT(KC LNG Tech) 그리고 선박 건조사인 삼성중공업 등 책임 공방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운사의 영업손실 등 피해보상 문제도 있어 이에 대한 책임도 논란이 예상된다.    

KLT는 한국가스공사와 조선3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KC-1 화물창’ 설계·감리·제작판매 회사다.

또 이번 2척의 국적선에 ‘KC-1 화물창’을 탑재 및 건조는 삼성중공업이 담당했다. 이외 화물창 금형제작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결함원인 파악이 해결의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함 원인 파악에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의원은 “427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작한 한국형 선박탑재 LNG저장고의 결함으로 인해 4억1,200만달러짜리 LNG선박이 불안한 운항 또는 75일째 운항을 중단한 채, 해외 정박 중에 있다”라며 “기술개발의 총괄 책임기관이자 실질적 배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기술적 결함이 확인될 경우 책임을 분담하겠다며 해명에 나섰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선박의 조치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확인된다면 공사는 KC-1 기술개발사, 설계사(KLT)의 주주로서 분담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라며 “향후 KC-1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조선·해운산업의 발전은 물론 국산 LNG화물창에 대한 새로운 시장개척, 기술연구 환경조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의 재무·기술적 지원 등의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KC-1 화물창’은 가스공사와 조선3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가 국책과제 수행(2004년 9월~2009년 8월/185억9,000만원)과 공동연구수행(2011년 10월~2014년 9월)을 통해 한국형 화물창의 핵심 설계기술인 KC-1을 개발, 소요된 총 비용은 197억1,4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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