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용훈 에기연 에너지네트워크연구실 책임연구원
[인터뷰] 임용훈 에기연 에너지네트워크연구실 책임연구원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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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사업, 신시장 창출 시급”
4세대 지역난방 등 R&D 통해 돌파구 찾아야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지역난방사업이 열요금을 비롯해 경영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중심으로 4세대 지역난방 열공급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세대 지역난방 열공급이 과연 국내에 적용가능한지와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집단에너지전문가인 임용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네트워크연구실 책임연구원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4세대 지역난방 열공급이란 난방열을 100℃ 이상이 되도록 가열해 공급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실질 사용온도인 30~70℃의 저온열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고 이미 설치돼 있는 터빈들이 고온으로 설계, 적용돼 있어 이를 굳이 저온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바 있다. 다만 난방열공급 후 회수되는 열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앞서 한난은 열공급지역 인근의 화훼농가에 회수열을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용훈 책임연구원은 “지역난방사업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신시장 창출이 시급하다”라며 “그 중 하나의 대안은 4세대 지역난방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보면 앞으로 신규 지역지정을 통한 시장 창출은 어려운데 그렇다면 비고시지역에서의 사업도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라며 “그렇다고 현재 고온으로 공급하는 설비를 교체하라는 것이 아니라 회수열을 활용하든 다양한 기술개발을 통해 적용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 집단에너지사업은 대규모 지역지정을 통해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대규모 신규택지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고 또한 현재 독점하고 있는 지역만을 바라보고 사업을 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기조가 그렇듯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아무리 지역난방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도입됐다고 하더라도 화석연료 사용을 더욱 감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4세대 지역난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4세대 지역난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지역보다는 밀집도가 높은 단독주택 등이 가능성이 있다”라며 “하지만 사업자들은 당장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요를 개발한다면 더욱 좋은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임 책임연구원은 “이 사업을 꼭 지역난방사업자가 해야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라며 “비고시지역을 토대로 도시가스사업자가 됐든 신규사업자가 됐든 사업에 뛰어들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종의 열배관사업자를 등장시켜 정부가 지역지정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법규 내에서도 충분히 신규시장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임 책임연구원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규시장 개척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기존의 틀 안에서만 안정적인 사업을 하려다 보니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열배관이 지나가는 지역을 중심으로 배관을 설치, 회수열을 공급받아 배관망을 운영하는 방식도 사업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무엇보다 현재 정부가 석탄을 퇴출하고 원전을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리드형식의 에너지구성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에너지소비자 의식이 조금 더 성숙된다면 소비자 요구에 의한 마이크로그리드를 형성할 수도 있고 이를 수행하는 사업자가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먼저 각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중앙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정부가 끊임없이 주민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설득한다면 중앙집중형의 에너지공급은 지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기후변화는 극심해질 것이며 지난해 겨울철에 추웠다고 앞으로도 추우라는 보장이 없으며 수년간 피해갔던 태풍 역시 다시 온 것만 보더라도 기후에 대해서는 우리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해야 하고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신규수요처 개발에 사업자 스스로 나서서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 책임연구원은 “유럽에서는 사우나 등의 열공급을 하나의 신규수요처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스마트팜이라거나 오피스텔 옥상 등을 활용하는 도시팜(City Farm) 등도 열수요 개발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강국 네덜란드는 단위농가별로 열병합발전기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식물에게 공급하는 형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는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에너지효율을 넘어 친환경적인 전세계적 이슈를 받아들이고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야한다는 말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이제 에너지산업에서 고효율시대는 끝났다”라며 “앞으로는 친환경이 핵심 키워드일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위해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앞으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는 에너지산업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임 책임연구원은 재차 강조했다.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한 기술력을 가져야 하는데 주기기조차도 국내기술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또한 4세대 지역난방 공급에 있어서도 댄포스 등의 해외기업들에게 의존하기 급급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R&D가 동반되지 않고는 지역난방사업이 에너지효율향상 및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돌파구를 찾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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