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도시가스 상황실 직원들이 안전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도시가스사들이 올해 사업 결산, 내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결정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동절기를 맞이함에 따라 수요가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시가스사에게 있어 생명 같은 존재인 ‘안전관리’. 도시가스사의 동절기 안전관리 활동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24시간 안전관리 체제

도시가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동절기엔 그만큼 가스사고도 타 계절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시가스사들은 동절기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발간한 2004년도 가스사고연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95~2004년) 동절기(11월~다음해 2월) 가스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95년 총 261건 중 48건, 96년 183건 중 64건, 97년 135건 중 57건, 98년 78건 중 29건, 99년 25건 중 13건, 2002년 27건 중 13건, 2004년 21건 중 7건 등 매년 감소 추세에 있지만 동절기 사고비율은 전체 사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도시가스사들의 동절기 안전관리 활동은 크게 안전점검 강화로 위해요인 사전제거, 비상조치체계 확립, 안전관리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홍보 강화 등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대한도시가스의 경우 가스공급·사용시설·굴착공사장 등의 위해요인 제거를 위해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배관의 경우 일일 1회 이상, 교량하천배관은 주 1회 이상 점검을 하고 있다. 정압기의 경우도 지구정압기는 일일 1회 이상, 지역정압기는 주 1회 이상 점검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사고의 형태를 보면 CO중독 사고가 가스누출 사고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CO 중독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도시가스사는 노후 보일러 개선활동 등 CO 중독 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의 2004년도 가스사고연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95~2004년) CO중독 사고는 95년 11건, 96년 15건, 97년 15건, 98년 7건, 2000년 6건, 2002년 9건, 2004년 6건 등 87건이 발생했다. 이는 총 784건의 도시가스 사고 중 가스누출 사고(548건)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시가스사는 동절기가 아니어도 1년 내내 노후 보일러 개선활동에 힘쓰고 있다. 특히 동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9~10월경부터 보일러 특별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이 시기는 여름 등 휴식기를 거친 보일러가 서서히 가동되는 단계인 만큼 사고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사는 보일러 CO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일제 조사를 펼쳐 간단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는 도시가스사의 비용부담으로 일제 정비를 실시하고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수요가는 보일러 교체 권고 등 개선권고를 통해 시설의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시가스사는 불량보일러 및 관련 사고사례 등을 담은 유인물을 제작, 수요가에 배포하는 한편 현재 운영 중인 PDA에 보일러 시설 설치 위치, 연통의 재질 등을 입력해 정보의 정확성을 기하는 등 보일러 사고예방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동절기엔 연말연시, 설연휴 기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도시가스사는 상황근무자 보강 및 가스안전공사, 지자체, 소방서 등 유관기관 핫라인 구축 등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GIS, GPS, EMS 등 각종 상황시스템 수시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긴급출동반 및 복구조 운영 등 긴급출동체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은 또 공급권역내 가스사용자들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각종 교육 및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선 도시가스사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수요가의 자율안전체계 정립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도시가스사들은 먼저 직원 및 협력업체 등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전직원 안전교육, 지역관리소 등 협력업체 안전교육, 굴착공사장 건설기계조종사 안전교육 등 각종 교육은 물론 비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매월 4일 자율안전총점검의 날과 반상회를 활용하거나 도시가스사 자체적으로 안전점검 강화의 달을 제정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자율안전 거리 캠페인, 노후 보일러 세대 특별 안전점검, 사고사례 및 가스안전공모전 전시회, 가스과학관 견학행사 등 다양한 가스안전의식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도시가스의 안전관리를 위해선 도시가스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요가의 안전관리 의식 향상과 자율안전점검 생활화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봉사와 연계한 안전관리

최근 도시가스사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와 안전관리를 통한 무사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불우이웃 세대의 가스시설 안전점검 및 보수작업을 실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동도시가스는 지난달 19일 농촌자매마을인 울산시 북구 상안동 소재 동산마을을 방문해 보일러 등 겨울철 난방시설에 대한 무상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경동도시가스 직원들은 동산마을 52가구를 대상으로 보일러 안전점검 및 노후시설 보수작업, 가스레인지 및 호스의 점검·교체, 휴즈콕 전량 교체 등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경동도시가스는 매년 11월 이같은 활동을 실시하고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가스시설에 대한 궁금증이나 애로사항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방문해 이를 해결해주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도시가스도 지난달 인천상공회의소가 펼치고 있는 ‘기업의 시민사랑 운동’에 참여하고 지역사회 공익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독거노인 537세대와 소년소녀 가장 163세대 가정을 방문, 가스레인지는 물론 보일러 작동상태까지 세밀하게 점검하는 등 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국제회의 성공리 개최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2005 APEC이 안전하게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가스안전공사, 부산도시가스, 지자체 등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도시가스는 먼저 자체적으로 사고조사반, 상황반, 현장지휘부(통제반, 복구반, 복구지원반), 사고수습부 등으로 구성된 가스사고 대비 비상대책시스템은 물론 가스안전공사,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부산컨벤션센터, 동백섬회의장 등 회의장, 조선비치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등 숙소, 부산여객터미널, 부산역 등 출입국시설 등 11개소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1일 1회 해운대구, 수영구 일부 등 회의 개최장소 주변 지역정압기 23개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평일은 물론 토·일요일에도 비상상황근무체제를 유지했다. 회의장, 호텔, 출입국시설 등의 도시가스 관련시설별 담당자를 지정 운영해 APEC 관련 기관의 인원지원 요청시 이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신춘토건, 부산테크 등 2개 업체를 긴급동원업체로 지정해 사고발생시 신속한 복구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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