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아파트 등 대규모 공동주택에서도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텍엔지니어링(주)(대표 민경천)은 정부가 추진 중인 2025년 제로에너지주택 달성과 서울시 조례(환경영향평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기준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지열시스템의 공동주택 적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최근 코텍은 민간공동주택 126세대에 지열 냉난방시스템이 적용된 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하 청량리 재개발사업)의 지열시스템 공사를 수주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성과와 에너지절감 효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청량리 재개발사업은 낙후된 청량리 일대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4구역에만 주거시설 4개동과 상업시설 1개동 등 총 5개 동의 고층 건물이 들어서며 총 연면적 37만8,433m²인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건물 형태는 공동주택, 주민공동시설, 주거-판매시설, 백화점, 업무시설, 호텔로 구성된 복합건축물이다.

코텍이 이번에 수주한 지열시스템의 총 용량은 1,800RT(6,500kW)이다. 이중 각 시설별 지열 적용 용량은 최소 200RT에서 최대 500RT로 다양하다. 운전방식도 공동주택은 세대별 운전, 호텔은 4-pipe의 중앙공급방식 등 용도별 적합한 방식의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이번 민간공동주택에 지열시스템이 적용된 세대수는 126세대로 3개동의 저층 7개층을 대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공동주택용으로 설치되는 지중열교환기(수직밀폐형)는 144공으로 3개동에 걸쳐 건물하부에 배치되며 지하층 지열기계실에 설치되는 열원측(지열) 순환펌프는 부스터펌프를 적용해 각 세대별 히트펌프의 열원측 유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운전비는 줄여 적용 세대의 에너지비용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시스템은 물 대 냉매방식으로 14kW(4RT) 용량의 히트펌프가(126대) 각 세대의 실외기실에 설치돼 실내기를 통해 실내로 냉방과 난방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 동안 지열시스템의 공동주택 적용이 어려웠던 이유는 지중열교환기 공사, 지열 기계실 설치에 따른 초기 공사비 상승과 천공부지 부족 및 공사기간 지연, 공동주택 특성상 냉방부하 부족, 불규칙한 난방·급탕 부하로 안정적인 상시 가동의 어려움과 시스템 효율 저하, 세대당 열원 분배시스템 구성 및 정확한 사용량 측정·과금 그리고 히트펌프 및 순환펌프 전기요금 발생으로 중앙·개별난방대비 에너지절감 효과의 불확실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코텍의 관계자는 “이번 청량리 재개발사업은 지열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며 “지열시스템의 안정적인 적용을 통해 공동주택시장으로 보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텍은 서울시 신청사(1,100RT), 인천공항 3단계(1,500RT), 롯데월드타워(3,000RT) 등 국내 대규모 업무·상업시설의 지열시스템을 시공한 대표적인 지열 전문기업이다.

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감도.
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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