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수소에너지가 2030년 최대 700만톤을 수요할 뿐만 아니라 미래 디지털 혁명을 이끌 핵심 에너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가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는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제3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연구 분석한 ‘수소가 디지털을 만나다(Hydrogen meets digital)’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최근 디지털 기술 혁명과 함께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수소의 경쟁력에 대해 전망을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전반적인 에너지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에너지수요는 오는 2050년까지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을 한 뒤 이를 비축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수소 및 배터리산업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수소의 경우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으며 충전이 용이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운행 거리가 길고 고정된 노선을 기반으로 운행하는 대중교통, 트럭 등 물류분야 밸류체인,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분야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의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보고서에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기술이 100만대에서 최대 150만대의 자율주행 택시, 30만대에서 최대 70만대의 자율주행 셔틀 등에 적용될 것으로 봤다.

또한 약 300만대에서 최대 400만대에 이르는 트럭과 밴에 수소기술이 들어가고 4,000대에서 8,000대의 수직이착륙 항공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이터 센터의 백업용 전력분야에도 수소기술은 글로벌 수요의 최대 1TWh 정도를 담당할 전망이다.

전세계 데이터 센터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이미 프랑스 전체 에너지수요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2030년이 되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수소 수요가 500만톤에서 최대 700만톤으로 확대되고 수소연료전지 역시 550만개에서 최대 650만개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인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은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솔루션을 창출할 수 있다”라며 “수소가 디지털 혁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기간에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에너지전환에서 있어 수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최초의 글로벌 CEO 협의체로서 주목 받고 있다. 수소위원회는 현재 33곳의 다국적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20곳의 밸류체인 참가 기업들이 활동 중이다.

수소위원회는 지난해 말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하며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전산업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의 시장 가치와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50년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며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 가량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송분야에서는 수소전기차가 모든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대~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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