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나눔사업 47·48호점 준공식에서 에너지나눔과평화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햇빛나눔사업 47·48호점 준공식에서 에너지나눔과평화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 민간 환경단체가 지난 10년간 전기미공급 거주자 48가구에 태양광발전기를 무상으로 지원해 에너지기본권을 보장하고 있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는 9일충청북도 보은군 내북면에서 햇빛나눔사업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햇빛나눔사업은 에너지평화가 국내 전기미공급가구에 독립형 태양광발전기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에너지평화는 아직도 전력공급을 받지 못한 채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오지 거주자들의 에너지기본권을 보장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사업을 진행해왔다.

2009년 처음으로 사업을 개시한 이래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하게 된 햇빛나눔사업은 그 동안 전국 총 48호의 전기미공급 가구에 햇빛 사랑을 전해왔다. 그 간 소요된 사업비는 총 6억5,000만원 규모로 외부 후원기관 및 에너지평화의 공익형 태양광발전소인 나눔발전소의 운영수익으로 마련해왔다.

올해 지원대상가구는 총 2가구로 각 가구에 2kW씩 총 4kW의 독립형 태양광발전기가 지원됐다. 이번 지원대상자인 서광엽(77세)씨는 아내와 사별한 후 50년 이상 내북면 오지에서 6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생활해왔다. 오랫동안 전기없이 살아온 탓에 전기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져 조금만 어두워져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웃에 살고 있는 전제권(77세)씨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귀촌했으나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크게 고생하고 있었다.

이에 내북면에서는 이들을 돕기 위해 한국전력공사에도 문의하고 국가사업도 신청해봤지만 한전에서는 과도한 선로비용을 요청했고 국가사업은 더 중요한 타 사업들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나곤 했다.

반면 에너지평화가 선뜻 금번 지원을 결정하면서 비로소 두 어르신들의 음지 생활은 광명을 찾게 됐다. 이번에 지원한 발전기는 가구당 월 220kWh의 전력을 생산해 전등불, 핸드폰, TV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북면 지자체 관계자는 “한전 ‘농어촌전력공급사업’도 비용 문제로 안되고 국가사업도 신청했다가 갑자기 밀려나서 정말 속상했는데 민간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니 너무 고맙다”라며 “이젠 밤에도 어르신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으며 지역의 고충이 민간을 통해 해결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지원해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에너지평화는 재생에너지·복지 확대를 목표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20기, 6,100kW급 나눔발전소를 설치·운영해왔다. 또한 태양광발전소 운영수익으로 에너지복지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해왔다. 총 지원규모는 약 24억원, 1만6,2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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