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서울시에 수소버스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천만도시 서울에 친환경차량이 도심을 누빈다. 아울러 수소버스 확산을 위해 정부·지자체·민간이 손을 잡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이하 MOU) 3건을 체결하고 수소버스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현대차, 한국가스공사 등 특수목적법인(SPC)의 13개 참여기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정부-지자체-민간은 상호 협력을 통해 수소버스를 적극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시민들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우선 수소버스로 전환해 수소상용차 확산의 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울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수소버스(1대)가 실제 정규 버스노선에 투입돼 운행된다.

염곡동에서 서울시청 구간(왕복 43.9km)을 운행하는 405번 노선에 투입되는 수소버스는 21일부터 약 10개월 간 주말을 제외한 1일 4회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염곡동 차고지 기준 오전 5시20분, 오전 9시10분, 오후 1시20분 오후 4시30분에 출발한다. 시간 차이는 각 출발 시간마다 약 10분의 차이가 있다. 또한 시민들이 수소버스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버스 외부를 물방울과 물결무늬로 디자인했다.

수소충전은 양재 수소충전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충전시간은 CNG 충전과 유사하게 15분 정도 소요된다. 1회 충전(24.8kg)으로 317km 주행(서울 시내모드 기준)이 가능하다.

지난달 22일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 운영을 시작한 울산시와 비교를 하면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울산시의 경우 1일 2회로 정규노선을 운행한다는 점에서 평일에는 서울시가 수소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단 서울의 경우 양재 수소충전소가 주말에는 운영을 하지 않지만 울산 옥동 수소충전소의 경우 연중무휴기 때문에 수소버스를 주말에도 운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총 4기의 수소충전소를 공영차고지 등에 구축해 수소버스 및 수소승용차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버스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상에 수소버스가 표시돼 수소버스의 도착시간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부족한 수소충전 인프라의 경우 2021년 6개소까지 확대된다. 서울시는 산업부, 환경부, 현대차와 협력해 2021년까지 서울시내 공영차고지 등 총 4개소를 신규 구축한다. 수소버스뿐만 아니라 수소승용차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 인프라는 수소차 보급 확대의 핵심 요소로서 향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규 구축되는 4개소 중 1개소는 ‘CNG 개질식 수소충전소’다. 산업부 지원으로 추진하고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해 설치된다. 기존 서울시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와 달리 충전소에서 수소를 바로 생산·공급해 수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가격도 좀 더 저렴한 장점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정부와의 수소버스 확산 업무협약이 서울의 대중교통에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패러다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추진하는 수소버스와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가 미래차 혁신성장의 가교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서울·울산 수소버스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 6개 도시에 수소버스 30대를 투입하는 등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수소버스 30대는 각각 서울(7대), 광주(6대), 울산(3대), 창원(5대), 아산(4대), 서산(5대) 등의 시내버스 실제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본격 양산체계를 갖춰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속도감 있는 수소 충전소 구축과 민간의 참여확대를 위해 SPC 발대식(창립총회)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가스공사, 현대차, 덕양 등 13개 대·중견·중소기업은 SPC 설립을 위해 1,3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으며 올해 연말 SPC 설립을 통해 민간 중심으로 2022년까지 100기의 충전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소버스의 실제 도로운행은 내구성과 안전성 등 우리나라의 수소차 기술력을 세계에 자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규제혁신을 추진하면서 향후 설립될 민간 SPC와 협력하여, 그간 부족했던 수소충전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 체결식 이후 주요 참석자들은 서울시민들과 함께 405번 노선의 수소 시내버스를 직접 시승했다.

21일부터 서울시 운행을 시작한 405번 수소버스.
21일부터 서울시 운행을 시작한 405번 수소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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