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올해 1월 수출 금액이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국제유가 급락 등의 대외요인으로 인해 줄어들은 반면 무역수지는 8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면 2차전지와 전기차 등 신수출성장분야는 전세계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1월 수출액은 총 463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5.8% 줄었으며 수입은 450억2,000만달러로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1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수출 감소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과 반도체 가격 및 국제유가 급락, 중국 경기 둔화를 비롯한 대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번 수출부진이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으로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과 대중국 수출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순환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품목을 제외한 1월 수출은 31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등 3대 품목 부진이 이중 악재로 작용했다.   

산업부는 주요국 수출도 작년말부터 감소 추세로 수출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단가하락이 수출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단 자동차 등 일부 주력품목과 전기차 등 신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였으며 반도체가격·유가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비 23.3%가 감소했다. 산업부는 2018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의 구매연기·재고조정 등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며 작년 9월 최고 실적인 124억3,000만달러를 달성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 석유제품은 전년동기비 4.8% 수출이 감소했으며 석유화학제품은 5.3%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석유제품·석유화학 품목의 수출 단가에 영향을 미쳐 1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수출 감소에도 불구, 수출 물량은 증가(5.3%)했고 석유제품은 단가(△13.8%)와 물량(△2.1%) 모두 감소했다. 국제유가도 상저하고의 흐름이 전망됨에 따라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 여건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제1수출국인 중국의 성장둔화 등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1월 대중국 수출은 선박・컴퓨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으며 특히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이 큰 규모로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교역이 위축될 전망인 가운데 중국·독일·일본 등 주요 수출국은 작년말부터 감소 추세다.

독일·대만·일본·중국·싱가폴 등은 지난해말부터 감소로 전환돼 우리나라(11월+3.8%, 12월△1.3%) 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미국(미발표)·네덜란드(2018년 11월, 1.3%)를 제외한 모든 국가는 11월 이후 수출이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3대 주력품목 중 일반기계·자동차·철강·차부품 등 4개 품목이 증가,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등 9개 품목이 감소했으나 2차전지・OLED전기차 등 신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2차전지는 1월 전년동기대비 14.5% 상승한 6억6,000만달러로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3년연속 수출이 늘어났다. 이에 13대 주력 중 하나인 가전(72억2,000만달러)을 넘어서는 성장이 전망된다.

2차전지는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시장 활성화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OLED는 2018년 최초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데 이어 1월에도 전년동기대비 12.8% 상승한 8억달러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에 성공하는 등 순조로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OLED는 대형 패널 수요 확대, 모바일용 사양 고급화 및 수출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2년 연속 2배(100%) 수준 수출 급성장으로 2018년 최초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1월에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184.7%인 2억8,000만달러를 수출하면서 고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전기차는 기술 혁신・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증가·신모델 출시 및 미국·EU(인센티브·인프라 등 여건 양호) 중심의 호조로 대규모 급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해 경주하겠다”라며 “일회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수적성해(水積成海: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의 마음으로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윤모 장관은 “지난달 21일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범정부·민관합동 총력지원체계를 이미 가동했고 지난달 30일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이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5개 시도에서 수출현장 애로를 해결해 나갈 계획”라며 “이달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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