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금파 코텍엔지니어링 사장

군소업체 난립은 지열 이미지 훼손

“지열히트펌프 확대를 위해서는 가정용 누진제 전기요금 개선과 설계 및 시공에 대한 명확한 기술기준이 필요하다”

코텍엔지니어링 김금파 사장은 국내의 지열히트펌프시장 확대를 위해 두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시장이 기형적으로 상업용 등 대형프로젝트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 업체 난립으로 인한 시공품질 저하에 따른 지열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지열 선진국에서는 가정용 지열시스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스템 규모를 키워온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용 지열시스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상업용 지열시스템의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지열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다시 말해 국내 지열업체들이 소형 시스템에 대한 경험 축적이 이뤄지지 않아 지열시공의 실패사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열시장 확대를 위해서라도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금파 사장은 “지열난방시스템의 경우 소비전력이 심야전기보일러에 비해 1/3~1/4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누진제로 인해 일반가정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냉방의 경우 기존 에어컨과 비교해 30% 이상의 소비전력 절감효과가 있어 미국에서는 ‘연간 40만호 지열시스템 보급계획’과 같은 정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실시, 보급을 장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가정용 냉난방 시장의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전기요금 현실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국내 지열업체가 설계, 시공, 장비공급 등을 모두 전담하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일반적으로 냉난방설비는 설계회사, 시공회사, 장비제작회사가 각각 설계, 시공, 제작을 분담해 진행하고 있으며 각각의 회사는 전문기술자와 전문면허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에 지열회사는 설계능력, 시공능력, 장비공급능력을 모두 보유해야 하나 이에 대한 기준이 없어 군소업체가 난립하고 조달청 입찰에도 지열과 전혀 연관이 없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소업체 난립은 결국 실패사례를 양산해 지열히트펌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켜 보급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열의 설계 및 시공, 장비의 성능에 관한 명확한 기준과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우수업체를 적극 육성하고 업체 난립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텍엔지니어링 직원의 50%는 설계전문가로, 나머지 50%는 시공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2003년 지열사업추진을 결정한 이후 1년간 지열시스템에 관한 조사를 완료하고 2004년 미국의 WaterFurnace사와 OEM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지열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해 초 영업을 시작해 수십 개의 Project에 지열냉난방시스템 설계를 적용했다. 그 중 진부령 펜션과 인천공항 지원시설 및 일산온실 Project의 시공을 통해 설계를 검증하고 시공을 경험한 직원들은 한국의 실정에 가장 적합한 ‘한국형 Hybrid System’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발주될 대형 Project의 시공을 위해 직영공사팀 육성과 우수 협력업체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해외개발 Project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적극 동참해 시스템의 설계는 물론 시공에 참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록 타사에 비해 늦게 지열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베테랑 기술인력과 GHP 공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열시장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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