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에너지효율 1등급 에어컨
사라진 에너지효율 1등급 에어컨
  • 홍시현 기자
  • 승인 2019.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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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소비효율 강화로 기존 1등급→3등급으로
제조단가 및 소비자가격 20~30% 오를 수밖에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2016년 7월1일~9월30일까지 에어컨(냉방), TV(40인치 이하), 일반냉장고,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온·오프라인 구매 시 품목별 또는 개인별 20만원 한도 내 또는 구매가격의 10% 금액을 환급하는 인센티브제도가 일시적으로 시행 바 있다. 
 

 

지난해 개정된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른 에너지소비효율 강화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이 사라졌다.  

1992년부터 시작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보급률이 높은 제품을 대상으로 1~5등급으로 구분한다. 1등급과 5등급의 에너지절감 차이는 30~40% 정도다. 또한 최저소비효율기준 미달제품에 대한 생산·판매를 금지함으로써 생산(수입)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생산·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소비효율 개정 이후 현재까지 출시돼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된 전기냉방기는 560개 제품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14개에 제품에 불과하다. 14개 제품도 모두 벽걸이형 에어컨(LG전자 4개, 삼성전자 4개, 대유위니아 5개, 대우전자 2개)이다. 스탠드형 에어컨 중 가장 높은 에너지소비효율은 2등급으로 이마저도 1개 제품에 지나지 않을 뿐더러 상당한 고가로 판매를 위한 제품으로 보기는 힘들다. 2등급은 29개 제품, 3등급은 140개 제품, 4등급은 293개 제품, 5등급 83개 제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등급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제조사의 기술개발로 대부분 제품이 1등급이 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져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일정비율(1등급 10%, 2등급 20%, 3등급 40%, 4등급 20%, 5등급 10%)을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높이고 업계의 에너지절감 기술개발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기준을 상향했다. 

지난해 1등급 제품인 LG 씽큐에어컨, 삼성 무풍에어컨, 캐리어 에어컨, 대유위니아 에어컨도 새로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로 3~4등급으로 떨어졌다.

등급이 떨어졌다고 에너지를 더 소비하는 것은 아니다. 예로 기존 1등급 제품의 월간소비전력량이 15.9kWh, 연간 전기요금 3만1,000원이었지만 현행 3등급 제품의 월간소비전력량이 15.0kWh, 연간 전기요금 2만9,000원으로 기존 1등급보다 성능이 앞선다. 이는 에너지절감 기술이 매년 개선되면서 에너지소비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스탠드형 1등급이 사라지면서 제조사의 마케팅도 변화했다. 그동안 소비자에게 강조하던 1등급이라는 문구가 사라지는 대신에 IoT,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조사의 관계자는 “국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 높게 설정돼 있다”라며 “현재 벽걸이형은 몇 제품을 출시했지만 스탠드형의 경우에는 1등급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더 필요하며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에너지공단의 관계자는 “기준 1~2등급 제품이 전체의 60%를 차지했지만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가 강화되면서 1~2등급 비율이 크게 줄었다”라며 “올해 안에는 스탠드형 1등급이 출시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에너지절감과 변별력 강화를 위해 개정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가 오히려 소비자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단가가 최소 20~30% 정도 오르는 만큼 소비자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난해 개정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를 다시 수정(완화)하기에도 무리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가 높게 설정돼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한 회의도 진행된 바 있어 앞으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에 대한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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