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에너지전환 조기달성, 진단이 이끈다 ⑨ 에너킵
[기획연재] 에너지전환 조기달성, 진단이 이끈다 ⑨ 에너킵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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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원종 에너킵 대표
“업종별 전문성이 진단 경쟁력 기반될 것”
진단 역량강화 방안, 적정가 지키는 해법 제시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에너지기본계획이 수립될 때마다 에너지수요관리 항목은 빠진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수요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진단사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전력예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짐에 따라 정부는 대대적인 에너지진단을 통해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적극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업계는 에너지진단사업을 비롯해 ESCO사업에 이르기까지 약 1조원대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8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시장 규모는 더욱 축소됐다. 그동안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다수 들어선 여파로 전력예비율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권이 바뀌어도 에너지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 번도 후순위가 된 적이 없었으나 실질적인 이행의지는 결여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국가 에너지안보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에너지진단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본지는 한국에너지공단을 시작으로 총 10회에 걸쳐 기획연재를 한다. /편집자주

진단 역량강화에 대해서 많은 업계가 이야기 하고 있고 고민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인력인프라 확보인 만큼 업종별로 나눠서 진단의 전문성을 키운다면 적정가도 담보할 수 있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신원종 에너킵 대표.
신원종 에너킵 대표.

신원종 에너킵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진단시장을 과당 출혈경쟁이 아닌 선순환구조로 이끌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 같이 제시했다.

에너킵은 국가의 에너지 및 환경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설립됐으며 2006년 정부로부터 에너지진단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아 현재까지 산업시설 및 건물분야의 에너지효율 향상에 기여해 왔다.

특히 에너킵은 과도한 수주를 지양함으로써 고품질의 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수기업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개선점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데 필요한 선진화된 첨단 에너지절약기술과 그동안 축적해온 IT 및 정보통신기술을 에너지설비에 접목해 최상의 토탈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신 대표의 경영방침이다.

최근 에너킵은 에너지진단을 통한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위해 태양광발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진단은 진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단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이뤄지는 만큼 열병합발전을 비롯해 연료전지, 태양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수요관리, 공정·빌딩에너지관리 등 전방위적인 통합솔루션 제공함으로써 에너킵을 통해 진단을 수행한 기업들에게 가시적인 경쟁력 향상을 가져다줌으로써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 대표는 신기후체제 속에서 에너지효율향상은 국가의 경쟁력과도 연계되는 만큼 진단기관들의 역량향상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라며 특히 인력양성과 관련 기술력 강화를 위한 고급인력 유입을 독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신 대표는 에너지진단의 품질저하를 부추기는 것은 인력문제의 심각성에서 기인한다라며 최저가 입찰제로 고급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로 인해서 기술의 발전 또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단단가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결국은 산업기사들로만 구성되다 보니 연구나 설계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과거 기술과 기능직에 대한 업무경계가 명확했지만 지금은 기술과 기능을 나누지 않아 모두 기술직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기능직의 권익향상에 대한 부분은 박수를 칠 일이지만 문제는 기술직이 갖고 있는 고도의 기술력은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신 대표는 정부가 에너지진단을 의무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일정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은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효율향상의 목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라며 의무진단기업들은 벌써 3번째 진단을 받고 있으면서도 진단이 왜 반드시 이뤄져야만하고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 지에 대해 체감하는 기업들은 흔치 않다고 토로했다.

의무사항이니 한다는 식의 접근도 진단역량 확대의 저해요소라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품질보다는 저가를 선호하게 되고 최저가 입찰로 인해 또 다시 서류만을 위한 진단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신 대표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진단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업종별로 나눠서 각각 특성에 맞는 자격을 부여하는 형식이 취해진다면 불필요한 과당경쟁이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최저가 입찰이라는 악순환도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정부의 목적이 뚜렷하다고 하면 법제화해서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방향제시에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저가 입찰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신 대표뿐만 아니라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비와 관련해서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기준단가가 있고 인건비 또한 정부가 정하고 있는 인력의 수준별 단가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만 갖춰준다면 충분히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대표는 진단가격 하락에는 업계 내 자성도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정부가 조금 더 제도를 강화해 역량이 있는 기업들이 최저가로 인해 이탈되지 않도록 구속력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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