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유럽과 아시아의 LNG 현물가격 격차로 인해 유럽으로 수출 계획된 LNG가 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재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를 통해 6월 말 기준 8월 인도분 JKM 현물가격이 MMBtu당 4.8달러로 8월 인도분 Dutch TTF 선물가격인 3.20달러/MMBtu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천연가스가 공급과잉 상태인 반면 아시아의 여름철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생한 가격 격차라고 해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7월 기준 러시아에서 유럽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된 2개 이상의 Yamal LNG 카고가 타 지역으로의 재수출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선적 LNG 수송선이 벨기에로의 수출을 목적으로 러시아産 LNG 카고를 선적했지만 유럽과 아시아지역 간의 가격 격차로 해당 물량을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Mitsui가 당초 프랑스 수출을 목적으로 선적한 미국産 LNG가 방향을 바꿔 최종적으로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말에는 4월 인도분 JKM가격이 MMBtu당 4.429달러를 기록하며 당시 Dutch TTF의 2019년 4월 사전정산가(prior settle)인 4.774달러/MMBtu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이런 현상은 4월 중순 이후 해소됐다.

Dutch TTF는 아시아 LNG 현물가격의 하한선으로 여겨져왔으며 당시 아시아지역의 LNG가격은 지난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량이 많고 유럽 내 천연가스 저장기지의 저장능력이 8월 말로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LNG가격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마지막 주 기준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및 독일의 가스저장 물량 합계는 약 35Bcm(370TWh)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지난 4년간 같은 기간 평균보다도 42% 높은 수치다.

가스저장기지의 가스 주입이 10월 말까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발생하고 있는 타 지역으로의 천연가스 재수출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럽 저장기지의 저장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름에 따라 일부 천연가스 수출입업자들은 미국의 지하가스저장고에 가스를 저장하거나 LNG를 선적한 수송선을 해상에 띄워 두는 등의 천연가스 저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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