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매년 수출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난방 제품의 수출이 올해는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난방 제품 수출의 효자 품목인 가정용 보일러와 온수기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정용 보일러 수출은 5,265만1,000달러로 전년동기(5,734만달러)대비 약 8.17% 감소했다. 온수기 수출 역시 7,921만9,000달러로 전년동기(8,652만5,000달러)대비 약 8.3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가정용 보일러와 온수기의 수출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8.17%, 8.34% 감소했지만 2017년 실적보다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정용 보일러의 수출 감소는 글로벌 보일러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이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으로 수출된 가정용 보일러는 563만5,000달러로 전년동기(686만8,000달러)대비 약 17.95% 감소했다. 2017년동기 1,320만5,000달러와 비교하면 절반이상 줄었다. 

중국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석탄 난방 대신 가스보일러를 도입하는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 텐진, 허베이지역 등에 도시가스 배관망을 증설해 가스보일러 수요 확대를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으로 중국 보일러시장의 급성장해 2013년 47개사였던 중국의 로컬기업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약 300여개사로 크게 확대됐다. 그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도 자국 기업 위주로 보일러 물량을 채우고 있어 국내 보일러 제조사들이 중국시장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갈등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의 둔화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6.2%, 6.0%로 지난 4월 전망치에서 0.1%p씩 하향조정했다. 중국 경제 하향전망은 현지 생산공장을 세우고 시장 확대를 노리는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쎌틱 등 국내 보일러 제조사들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국내 보일러 제조사의 현지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판매망 확대 및 제품군 강화 등 지금과 다른 새롭고 다각적인 전략으로 변경이 요구되며 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온수기는 보일러 시장상황보다는 좀 더 나은 편이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으로 수출된 온수기는 7,445만5,000달러로 전년동기(8,165만2,000달러)대비 약 8.81% 감소했다.

온수기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지난 4월 전망치에 비해 0.3%p 상승했다. 미국 경제 상향전망이 온수기 수출 증가 호재로 시장에 작용할 지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올해 가정용 보일러와 온수기의 통합 수출 3억달러 달성 기대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하반기 수출 실적이 개선된다고 하더라고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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