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수소의 변신과 안전
[시평]수소의 변신과 안전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19.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창열
넬코리아 부사장

[투데이에너지]수소가 개발되고 인류에 삶에 사용돼온 지 10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수소는 주로 산업체의 원료 또는 유틸리티(Utility)로서 대량으로 사용돼 왔다. 필자가 그동안 수소산업에 몸담은 경험으로는 국내에서는 정유회사에서 가장 많은 양의 수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철강제품 표면에 광택을 낸다든가 자동차 내장재와 핸드폰 케이스, 냉장고 케이스와 같은 석유화학제품의 원료, 여러 석유화학분야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원료가 되고 있는 암모니아의 제조, 심지어 식물성 원료에 수소첨가반응을 통해 마요네즈를 생산하는 등 정말 다양한 분야들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다가 지구의 환경문제가 심각해져 감에 따라 이산화탄소 저감방안의 일환으로서 선진국가들은 자동차 1km당 운행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수치를 점점 더 낮춰가고 있고 위반 시에는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시킬 뿐만 아니라 디젤차량의 경우에는 단계별 신규차량등록 불허의 정책까지 강하게 예고함으로써 차량제조사들은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량 개발에 집중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는 산업체의 원료 역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청정연료로서도 조용히 부각돼 가고 있다(실제 수소전기차에서 수소는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반응 이후에는 차량 구동력인 전기를 생산하며 부산물로는 마실 수 있는 수준의 깨끗한 물만을 배출하기에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으로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태양광, 풍력, 수력에서 얻게 되는 그린파워(전기)를 수전해설비에 연결하면 고갈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의 발생없이 무한대의 청정한 수소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수소는 생산이후 저장측면에서도 전기보다 휠씬 낮은 시설투자비를 통해 대량으로 저장할 수도 있고 저장시설의 기술적 안전성 면에서도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풍력, 수전해설비와 같은 관련 설비들의 지속적인 제조원가 인하와 지역별 에너지의 공급 과잉과 부족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그리드 연결과 같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남기고 있으며 시범단계에서 일부 발생하고 있는 사고들을 예방해 나가는 것도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10일 오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충전소에서 화재사고가 있었다. 해당 충전소는 압축된 수소연료를 저장했다가 차량이 들어오면 냉각시킨 다음에 충전기를 통해 차량에 충전해 주는 시설이었고 이 시설 중 압축된 가스를 저장해주는 저장용기와 그 저장용기의 입구를 막아주는 마개 역할을 하는 플러그가 있는데 저장용기와 플러그의 연결부위에서 볼트의 조임불량으로 가스가 누설된 것이다.

그리고 노르웨이 충전소에서 사용된 저장용기와 플러그 제품은 유럽에만 국한된 디자인이기에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는 제품이고 한국은 관련법규 자체가 매우 엄격하기에 무인으로 운전되던 이번 노르웨이 충전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소충전소는 1,500개 이상의 많은 부품들로 구성이 되기에 시공자나 운전자의 부주의시에는 언제든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교훈과 경각심을 줬다.

이번 사고를 통해 가스 누설이 있었던 체결 부위의 작업방법을 두 사람에 의한 이중확인 및 기록, 누설에 대한 감지 업그레이드, 그리고 가스 누설 시를 대비해 점화원을 방지할 수 있는 바닥 설치조건 및 배치도 반영 등 시설물의 설치와 관리방안에 대한 상당한 개선이 이뤄지고 상기 사고를 통해 얻게 된 학습내용들이 일부가 아닌 전세계 충전소들의 차기 설계기준에도 영향을 미쳐 향후 보다 안전한 시설물들을 구축해 나가는데 일조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돌이켜보면 두 번째 직장을 수소회사로 옮긴 이후 올해까지 20년간 수소산업에 몸담아 오면서 많은 사건들을 봐 왔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노르웨이 사고 역시 전세계적으로 관련설비들의 안전성을 한 걸음 더 진일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하며 한국도 수소충전소 구축시 충분한 건설기간(유럽과 미국의 경우 12개월 이상, 한국은 8개월)을 갖고 보다 안전한 시설물을 구축해 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초기에 비행기가 나오고 하늘을 날 때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일부 사람들은 저런 위험한 것을 어떻게 타냐고 이야기했다지만 결국 기술은 발전을 거듭했고 오늘날 비행기는 전세계 여행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결국 수소에너지도 초기에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언젠가 그런 시기에 도달하리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