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인도 정부가 뉴델리, 뭄바이 등 34개 도시(11개 州)에서 가스공급업자의 독점권을 폐지하고 가스 소비자가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6개월 내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는 인도의 주요 가스공급업체로 Gas Authority of India(GAIL)사, Gujarat Gas사, Indian Oil사, Adani Gas사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 석유가스규제위원회(Petroleum and Natural Gas Regulatory Board, PNGRB)는 ‘도시가스공급네트워크 독점권 관련 규정(Exclusivity for City or Local Natural Gas Distribution Network Regulations, 2008)’을  제정해 (2008년 3월19일) 전국의 도시가스 공급업자들에게 5년간 공급독점권과 투자비 회수를 위한 25년간의 독점적 배관이용권을 부여한 바 있다.

하지만 PNGRB는 독점 가스공급업체들의 수익성과 시가총액을 고려해볼 때 투자비를 충분히 회수했으며 공급독점권 만료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가스시장 자유화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스시장 자유화로 인해 외국인투자 유치가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ujarat Gas사의 경우 8개 지역의 마케팅 독점권이 만료됐으며 나머지 4개 지역은 1년 내 만료될 예정다.

또한 Mahanagar Gas사의 경우 Mumbai와 Thane 지역에서의 독점권이 만료됐으며 Raigad 지역에서는 1년 내로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스공급업자의 공급 및 배관이용 독점권 폐지 관련 규정을 3개월 이내에 제정하고 이후 약 3개월간 기업과 대중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시행할 예정이라고 PNGRB는 밝혔다.

또한 신규 참여자들의 가스배관 이용료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공식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 정부는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1차에너지믹스 중 가스 비중을 지난해 6.5%에서 2030년까지 15%로 확대하며 국내 도시가스 보급 확대를 목표로 지난 3월1일 제10차 도시가스 프로젝트 입찰을 시행했다.

PNGRB는 175억달러 규모의 130개 도시가스 프로젝트를 입찰에 부쳐 GAIL사, Adani사, Indian Oil사, Bharat Petroleum사, Hindustan Petroleum사 등을 선정하면서 2,210만 수용자가 추가로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으며 4,600개의 가스충전소 건설 및 가스 배관망 확장도 추진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3월 기준 2,110만m³/d의 가스가 산업, 수송, 가정(500만 가구) 및 상업부문에 공급됐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기존 가스공급업자들의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장자유화가 오히려 기존 공급업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인도 금융회사인 Motilal Oswal사는 가스시장 자유화로 신규 경쟁업체들이 총 판매량의 20%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기존 가스공급업자들의 투자자본수익률(ROI)이 120bp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도 투자은행인 JM Financial사는 인도가 현재까지 기존 가스공급업자들에게 충분한 성장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제3자에게 가스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만으로는 기존 가스공급업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City Research는 가스시장 자유화 규정 제정 시 법적 및 실질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기존 가스공급업자들의 반발 또한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Morgan Stanley는 공급경쟁으로 가스요금이 하락할 경우 규모의 경제로 인해 오히려 판매량이 많은 기존 공급업자들은 중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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