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슬로바키아 정부의 가정용 및 산업용 친환경 난방시스템 지원 프로그램 확대로 화석 연료가 아닌 태양에너지와 같은 재생에너지, 바이오매스 보일러 또는 열펌프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난방 방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브라티슬라바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슬로바키아의 대부분 가정은 난방뿐만 아니라 가장 비싼 가열 방식인 전기로 온수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나 열펌프와 같은 저비용의 기술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슬로바키아 가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18%가 물을 가열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로 인해 부동산 업체에서는 연간 온수 및 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매물마다 표시해 광고도 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EU의 2020 에너지&기후 패키지(Climate & Energy Package) 시행에 참여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14%까지 확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Eurostat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2015년 재생에너지 비율을 12.9%까지 확대했고 지속적으로 친환경에너지를 확대해 나가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슬로바키아 혁신에너지기관(SIEA)은 유럽지역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2015년 ‘친환경 가정(Green to the Households)’이라는 시범사업을 시작해 슬로바키아 가정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구입, 설치할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슬로바키아에서 가동되는 열펌프의 개수는 지속 증가 추세이며 친환경 가정사업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열펌프 개수가 크게 증가했다.

슬로바키아 가정에서 친환경·저비용 난방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해당 제품의 수입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슬로바키아의 열펌프 최대 수입국은 독일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49.37%)을, 태양열 집열기 최대 수입국은 프랑스로 7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으로부터 관련 품목 수입은 집계되지 않거나 수입 이력이 없다.

슬로바키아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 가정(Green to the Households) 프로젝트 1은 2015년 시작해 2018년까지 이어진 사업으로 4,100만유로 이상의 보조금을 통해 가계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원했다. 프로젝트가 실시된 2015~2018년 슬로바키아 가정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는 1만8,501대에 달하며 총 재생 에너지원 용량을 141MW까지 증가시켰다.

또한 총 6,972가구가 태양열 집열기 설치 비용을 바우처를 통해 변제받았고 총 5,242개 이상의 열펌프와 3,673개 이상의 태양광 발전기, 2,613개 이상의 바이오매스 보일러 설치비용 또한 정부지원 혜택을 받았다.

친환경 가정 프로젝트 2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지는 사업으로 가정용 소규모 재생 에너지원 설비 설치를 지원한 사업이다. 총 4,800만유로의 예산으로 브라티슬라바지역을 제외한 슬로바키아 전지역에 전력을 생산하는 광전지 패널, 풍력 발전용 터빈, 양열 집열기와 바이오 매스 보일러 및 열펌프의 설치를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브라티슬라바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가정에 총 2만5,000개의 설비 설치를 지원, 총 140MW의 재생에너지원 용량을 증가시킬 예정이다.

현지에서 슬로바키아뿐만 아니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폴란드에 난방용 건설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Pro Designe s.r.o.에 따르면 열펌프의 경우 신축건물은 땅을 깊이 파야해서 건축비용이 상승하고 열효율을 고려하면 정부의 보조금이 있더라도 약 4년의 투자금 회수 기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시공사의 고급 주택 및 상업용 건물 위주로 적용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에서는 보조금을 지급하더라도 지방의 고급주택 또는 상업용 건물 위주의 신축 프로젝트에 열펌프가 적용될 것이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독일 등 국가에서 더욱 활발하게 친환경 난방 건설자재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의 정책과 보조금을 통한 슬로바키아 정부의 가정용 및 산업용 친환경 난방시스템 지원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건축시장에 기존의 전기와 석유에 의존하던 난방시스템과 그와 연관된 건자재시장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기관 MarketandMarkets에 따르면 전세계 열펌프시장 규모는 2017년에 482억달러 규모에 이르렀으며 2023년까지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1.68%로 성장해 2023년에는 9,4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 소비 감축 트렌드 및 CO₂ 배출 장치의 감소로 인해 열펌프 및 친환경에너지원 건물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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